김춘학 전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 영입 폐기물·재활용 관리 등 친환경 경영 이끌어 폭넓은 경험·경영 노하우, 경쟁력 제고 기대
  • 제넨바이오가 폐기물처리 사업부문 분할을 확정하면서 김춘학 전 CJ대한통운 건설부문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경영 전반의 변화를 모색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 분할계획서, 정관 일부 변경, 주식병합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김춘학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와 문점규 전 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이성주 해맑은 신경외과 의사는 지난 8월 임기만료 후 재선임됐다. 사외이사 3인이 합류하면서 이사회 구성은 기존 6인(사내이사 4인·사외이사 2인)에서 9인 체제로 변경됐다. 제넨바이오는 정관에 따라 이사는 3인 이상 10인 이내로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 

    바이오 전문가 출신 사외이사 선호도가 뚜렷했던 것에서 다양한 업무 경력을 갖춘 인사를 영입한 점이 주목된다. 현재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박정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공구 한양대학교 암 맞춤 의료 센터장은 이사회 내 바이오사업 연구지원 분야를 맡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956년생으로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전무, CJ건설 대표이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폭넓은 경험과 경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 전반에 기여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넨바이오와의 인연은 국내 첫 이종장기 연구시설 건립사업이 계기가 됐다. 작년 2월 CJ대한통운 건설부문은 평택 제넨코어센터 건립 시공을 맡게 됐다. 이 센터는 이종이식제품 개발 및 제조시설, 제품검증을 위한 비임상 시험 시설을 포함하는 종합 연구개발(R&D)센터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작년 1월 제넥신(9월 말 기준 지분율 7.22%)을 최대주주로 맞이한 제넨바이오는 이종이식 플랫폼 체계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기존 영위 사업인 폐기물 처리업 분할을 결정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구조 개선 작업도 김 전 대표를 선임한 배경과 무관치 않은 행보로 읽힌다. 

    김 전 대표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 관리에 적극 나서며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 왔다. 폐기물을 종류별로 분리 배출함으로써 폐기물의 선순환, 자원으로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그간 건설업계가 폐기물 처리를 중심으로 환경 사업 강화에 힘을 쏟은 만큼, 김 전 대표가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언을 제공할 것이란 시각이다. 

    제넨바이오의 폐기물 처리업 부문을 분사한 에코랜드(가칭)는 내년 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제넨바이오가 에코랜드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다. 에코랜드는 폐기물 처리 산업 특수성으로 존재하는 환경 규제와 제도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과 시스템 유연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코랜드의 이사진 구성은 정윤호 제넨바이오 환경사업부문 사장, 곽명국 제넨바이오 환경사업부문 운영팀, 한명재 제넨바이오 경영지원실장 등 사내이사 3인과 황병호 제넨바이오 대외협력실 부사장을 감사로 하는 잠정안을 마련했다. 내년 1월 3일 예정된 창립총회일에서 최종 결정된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코어센터 건립 시공을 계기로 (김 전 대표와)인연을 맺게 됐고, 오랜 경영 능력과 노하우를 갖춰 사외이사로 모시게 됐다”며 “에코랜드는 분할신설 회사로 자회사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할 수 없겠지만, 본격적인 사업 구축 이후 참여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