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예비허가 신청, LGU+는 그룹사 사업 협력통신 관계자 "그룹사 시너지, 부가가치 창출, 신사업 발굴 차원"전문가 "데이터 금융사에 뺏기면 설 곳 없어... 초기비용 들어도 할 수밖에“
  • ▲ ⓒ마이데이터 종합포털 화면 캡쳐
    ▲ ⓒ마이데이터 종합포털 화면 캡쳐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사별 활동을 전개 중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를 신청해놨다. SK텔레콤은 8월에, KT는 11월 29일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업계획 심사 기간이 최대 60일, 본허가는 최대 30일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는 내년 상반기 본허가를 획득해 마이데이터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소비자의 금융정보를 통합해서 관리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은 기업은 은행, 보험, 증권, 통신 등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용 가능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거나 재무 컨설팅을 할 수 있다.

    앞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한 SK텔레콤은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하게 된 이유나 입장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KT는 당초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직접 획득하기보다는 케이뱅크, 비씨카드 등 계열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씨카드는 이미 마이데이터 본허가까지 획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도 모체가 직접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KT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사가 가진 금융 데이터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데이터 관련 신사업을 발굴해 마이데이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본사업 자격을 획득한 LG CNS, GC녹십자헬스케어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 사업 협력을 시작했다. 또한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도 협력해 CJ ONE 2700만 회원 이용 데이터와 신한은행 2500만명 금융거래 데이터, LG유플러스 이동통신 1600만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결합해 광범위한 생활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각 사 빅데이터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회를 운영, 구체적인 과제 및 일정을 논의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통신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나서는 이유를 두 가지로 보고 있다. 통신 데이터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동시에 다른 성격의 데이터를 획득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통신 전문가는 ”통신사는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워낙 많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뺏기는 걸 두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마이데이터로 수익을 내지는 못하더라도 향후 데이터 관련 사업에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마이데이터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마이데이터가 초반에 분명히 투자 비용이 들어갈 텐데 모든 큰 사업자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데이터를 뺏기면 앞으로 설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장 구체적인 사업모델이 없더라도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부분도 분명 있고 한편으로는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양면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