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 따른 지주사 지분 희석 우려신성장 규모 작고 투자자금 방안 불확실
  • 포스코가 꺼내든 물적분할 방식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에 시장에선 주가에 중립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결정됐다면 단기 주가 부양에 더욱 긍정적이었겠지만, 물적분할 이후 재상장에 따른 지주회사 지분 희석 우려가 제한적이어서 단기적으로 중립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이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신성장에 대한 성장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나 소요되는 투자 자금에 대한 구체적 확보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신성장 사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포스코 현재 실질적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중단기적으로 중립적"이라며 "일반적으로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은 향후 물적분할 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있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신성장 산업에 대한 성장 의지를 표명하고 필요 시 구조조정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은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정 연구원은 "아직 신성장 사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이익에 대한 가시성이 부족한 가운데, 소요되는 투자자금에 대한 구체적인 확보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신성장 사업들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물적분할로 기존 주주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이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며 "지난 10일 주가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측도 컨퍼런스콜에서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여러 차례 강조했으나 향후 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리튬, 수소, 니켈 등의 신사업들이 유의미한 실적을 달성하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변수"라고 진단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적분할 이후 재상장에 따른 지주회사 지분 희석 우려도 제한적으로 단기적으로 중립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비상장인채로 회사에서 원하는 것처럼 신성장 사업의 적절한 평가를 어떻게 받을 것이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1월28일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승인 안건 통과 여부도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