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밀착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상권별 특화 매장으로 '핀셋 마케팅'배달·주류·금융 등 편의성 확장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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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먹거리와 생필품을 넘어 카페·세탁·금융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거주지 인근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소비자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GS25는 지난 11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카페형 편의점을 열었다. 카페거리라는 인근 상권 특성에 맞추고 소비자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매장 외부에 테라스를 뒀다. 붉은색 벽돌로 외부를 꾸며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 눈길을 끌었다. 해당 매장은 상권 특성에 맞춰 즉석식품과 간편식, 고급 베이커리, 와인과 위스키 등 주류를 늘리고 쌀, 계란, 생활잡화 등은 줄였다.상권·소비자 맞춤 특화 매장으로서의 ‘선택과 집중’은 통했다. 매장 개점일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문객 중 20·30 세대 비중은 86.2%에 달했다. 도시락과 김밥, 아이스크림, 원두커피, 와인 등이 타 점포 대비 많게는 7배까지 많이 팔렸다.반면 거주상권은 장보기 수요에 특화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최근 인천 남동구 아파트 상가 내 280㎡(80평) 규모의 초대형 점포를 냈다. 기존 편의상품에 더해 정육·수산·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특성에 맞춰 24시간 운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GS25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플래그십 스토어를 1~2점포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면서 “내년 말까지 금융업무 강화형, 주류 강화형 등 10여 점포를 추가로 오픈해 상권 별로 더욱 다양한 고객 니즈에 부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세븐일레븐은 편의점 본연의 기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우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WON뱅킹’ 애플리케이션의 ‘My편의점’ 메뉴에서 도시락, 디저트 등 1000여개 품목의 배달서비스 시행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과 함께 서울 서초구 서초아이파크점에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를 도입하고 근거리 배달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시범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일상생활과 연관된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세탁기와 에어컨, 냉장고, 주방 후드 등 가전과 침구를 관리해주는 ‘홈케어 서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신청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일반 매장보다 넓은 규모에서 즉석식품과 가정간편식은 물론 즉석국수와 우동, 미국식 핫도그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 특화 매장 ‘푸드드림’도 전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
이마트24는 와인·위스키 등 주류 특화 매장을 전국 3000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고급 주류 인식이 강했던 와인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킨 일등공신이다. 2019년 업계에서 처음으로 모바일앱에서 와인 특화 서비스인 ‘와인클럽’을 론칭해 시음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했다. 매장에서는 이달의 와인을 추천하고, 앱에서 주문하고 매장에서 수령하는 O2O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주류 특화를 통한 매출 증대는 성공적이다. 이마트24의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와인 판매량은 230만병으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인 170만병을 훌쩍 넘어섰다.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한걸음 더 나가 금융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 10월 CU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하나은행과 연계된 금융 특화 점포를 서울 송파구에 선보였다. 해당 점포에서는 화상 상담과 현금입출금기는 물론 금융 거래를 위한 신분확인, 바이오 인증, 통장 계좌의 개설과 체크카드·보안카드 발급 등 50가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은행 고객 유입으로 인한 집객 효과는 물론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완성도를 노리기 위한 착수다. BGF는 연 내 수도권 중 점포 반경 500m 이내에 영업점과 ATM이 없는 지역에 추가적으로 금융 특화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면세점과의 연계를 통해 자사 앱에서 면세품 판매에도 나선다. 맴버십 앱인 ‘포켓CU’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명품관을 열고 유명 명품 브랜드 50여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출국을 하지 않아도 구매 할 수 있는 내수 통관 면세품으로, 코로나19로 면세품 구입이 어려워진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