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기름 폐기 지원 50% 확대… 기존점도 확대 계획편의점 경쟁 심화 속 카테고리 확장 포석 풀이"즉석조리식품 권장은 맞으나, 사업 확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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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 CU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기름 폐기 지원 확대에 나선다. 즉석조리식품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24일부터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포스(Point of Sale) 기기에 찍힌 기름 폐기분에 대해 50% 지원에 들어갔다. 일반 제품 폐기와 별도로 진행되는 지원 확대다.

    이번 지원은 신규 점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기존점 지원 확대는 관련 조사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그간 기름 폐기 지원은 점포별 계약에 따라 7대 3 등으로 구분돼왔다. 지원 확대에 따라 점주들은 상대적으로 폐기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편의점 즉석조리식품인 커피 등과는 달리 튀김은 폐유 처리 등이 번거롭고 학교상권 등 일부 점포를 제외하면 원가 대비 폐기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김기 설치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CU의 이번 기름 폐기 지원이 튀김 등 즉석조리식품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3강 체제가 굳혀진 만큼 즉석조리식품 파이를 뺏어옴으로써 경쟁구도에서 우위에 서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2020년 40.2%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도 37.2% 증가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즉석조리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즉석치킨 브랜드인 ‘치킨의정석’을 ‘프라이드’로 리뉴얼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니스톱 합병 시너지도 있다. 세븐일레븐이 ‘푸드드림’에 미니스톱의 즉석조리식품 경쟁력을 접목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푸드드림은 즉석조리식품을 비롯해 가정간편식, 생필품, 와인, 차별화음료 등 카테고리 상품군을 특화한 매장으로 약 132㎡(40평)의 중대형 점포인 것이 특징이다.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푸드드림 점포를 50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CU 즉석조리식품은 튀김, 커피, 베이커리, 군고구마 등 10여종으로 세븐일레븐의 30여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CU 측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CU 관계자는 “폐기 지원률 변동은 기존 산정방식을 변경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점주들에게 튀김 등 즉석조리식품 도입을 권장하기 위함은 맞으나 (즉석조리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