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 없는 순대, 오트로 만든 치즈… 신세계푸드 "대안식품 시장 리딩할 것"

신세계푸드가 대두단백을 활용한 '식물성 순대'를 출시하며 대안식품 시장 혁신을 선포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을 비롯해 대안유, 대안치즈 등 다양한 분야 음식을 대안식품으로 구현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신세계푸드는 서울 종로구 순대실록 대학로본점에서 대안식품 개발방향 설명회 ‘베러클래스(Better Class)’를 열고 대안식품 개발 현황과 추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대안식품 개발을 맡고 있는 민중식 R&D센터장은 "전세계 인구 수는 증가추세에 있고, 인구 증가에 따라 단백질원 소스에 대한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전세계 식물성 대안육 시장 규모는 5조1억원, 대안유 20조원 규모로 집계됐는데 2030년경에는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민 센터장에 따르면 대안식품 시장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한 신세계푸드는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2021년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론칭하고 샌드위치용 햄 '콜드컷'을 선보인 데 이어 2022년에는 전 세계 최초로 ‘식물성 런천 캔햄’을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에는 식물성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하고 자체 레스토랑을 통해 식물성 간편식을 선보이는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육 ▲곡물 우유 ▲아쿠아팜 해조류 추출 식물성 해산물 ▲식물성 대안식품 등 카테고리에 맞춰 대안식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날 선보인 식물성 순대는 식물성 대안육 카테고리에 속한다. 유아왓유잇 브랜드 산하 간편식 '식물성 순대볶음'으로 출시됐다.

동물성 케이싱, 선지 등을 사용하지 않고 대두단백, 당면, 양배추, 당근, 양파, 마늘 등 식물성 원료를 넣었다. 카카오 분말로 순대의 색상을 구현했다. 프리미엄 순대 전문점 '순대실록'과 협업해 순대실록의 대표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를 통해 기존 순대볶음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은 G마켓,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1팩(650g) 1만4980원이다.

식물성 대안육 외 카테고리 제품들도 상당 부분 개발이 진전됐다.

민 센터장은 "유가공품의 경우 곡물우유부터 시작해 치즈, 버터, 크림류, 아이스크림까지 상당 부분 결과물이 나온 상태"라며 "연구소에서는 푸드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탑재해 다다르지 못하는 영역이 없을 때까지 경계 없는 식품을 구현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자리에서는 귀리, 쌀 등 식물성 소재를 활용해 만든 식물성 우유와 라떼, 식물성 치즈 플래터 등이 함께 공개됐다. 식물성 우유의 경우 국산 쌀 품종 '바로미2'를 활용해 제조했다. 유지방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유지를 활용했고, 유당을 대체하기 위해 쌀 추출액을 활용해 단맛을 구현했다. 식물성 치즈는 오트, 캐슈넛 등 식물성 원료 재조합을 통해 치즈 특유의 풍미를 구현한 제품이다. 

우유, 치즈 등은 아직 출시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개발이 대체적으로 완료된 상태다. 신세계푸드는 추후 배양육 개발까지 성공해 대안식품 카테고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민 센터장은 "대안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경험을 확산하고 시장을 리딩하기 위해 식물성 간편식(PMR), 유아왓유잇, 선더버드 등을 통한 다이닝, 모빌리티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을 강화하고 라인업을 다양화한 대안식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