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자재난에 인력수급 난항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근로자안전관리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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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특보가 발효될 만큼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면서 건설현장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운데다 요소수 파동과 한파까지 겹치면서 현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올겨울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폭설주의보가 겹치면서 건설현장이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파트 등 건축현장에선 통상 겨울철 추위탓에 골조공사 대신 실내콘크리트 작업과 인테리어 공사 등을 주로 진행하지만 외부 악재에 의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도 아파트 건설현장의 한 관계자는 "자재난에 인력수급까지 겹치면서 골조공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악의 경우 한달가량 공사를 연기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확산세가 눈에 띠게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탓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길도 막혀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안정세를 보이는 차량용 요소수와 달리 건설현장은 여전히 요소수 수급 불안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화된 환경기준으로 수요량은 2배이상 늘어났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다.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도 부담이다. 정부의 안전점검 횟수도 늘어나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후 '본보기'가 되지 않기 위해 공정 진행이 다소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근로자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기상청 경보 수준별 안전작업 기준을 수립해 작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파주의보 및 특보 발령시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규칙적인 휴식을 제공한다. 콘크리트 양생시 방열기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전 현장에 안전보건공단서 배포하는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보건 가이드라인'을 공유하고 있다. 각 현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안전·보건활동 전반에 관한 사항을 점검하고 콘크리트 보양 방법이나 용접작업 제거 등의 위험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획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대책이 대형건설현장에서만 적용될뿐 중소건설현장은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공사장이 아닌 경우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곳도 많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공사현장은 정부정책에 맞게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있지만 소규모 현장은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올 연말까지 공정률을 끌어올리려고 하지만 현장운영에 악재가 겹치면서 이조차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