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매장서 와인판매 중… 주류판매면허 취득혼술 트렌드에 지난해 와인 수입액 76% 증가업계에서는 와인 판매 전매장 확대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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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올리브영
    헬스&뷰티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혼술’ 트렌드에 편승했다. 매장 내에서 와인을 직접 판매하면서 직접 주류 취급을 시작한 것. 헬스&뷰티 스토어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것은 CJ올리브영이 처음이다. 현재까지는 일부 특수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확대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일부 매장에서 와인 판매를 시작했다. 와인 판매대에는 수십종의 와인을 전시하고 당도와 산도, 바디감을 수치화해 각 와인마다 표기한 것이 특징. 다양한 할인으로 판매가도 비교적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의 와인 판매는 플래그십 스토어인 올리브영 명동점, 강남점을 비롯해 총 7개 매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와인 판매를 위해 별도의 주류판매면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헬스&뷰티스토어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것은 CJ올리브영이 최초다. 그동안 헬스&뷰티스토어에서 식품을 취급한 사례는 많지만 주류는 판매하지 않았다. 헬스&뷰티스토어가 해외 드러그스토어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류 판매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이런 변화가 최근 혼술 트렌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마시는 주류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와인은 이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받는 주류로 꼽힌다.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와인 수입액은 5억61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0% 뛰었다.

    이는 주요 유통업계에서 와인판매를 늘리는데 총력전을 펼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는 아예 미래형 매장 ‘제타플렉스’에 ‘보틀벙커’라는 와인 전문 매장을 열었을 정도. 소주, 맥주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와인이 나홀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매장 내 와인 판매는 CJ그룹 임직원의 복지를 위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플래그십스토어 외에는 CJ그룹 계열사 사옥 입주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CJ그룹 계열사 임직원은 CJ올리브영 상품 구매시 4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사옥에 입주한 특수매장에서 판매하면서 임직원들이 저렴하게 와인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매장에 비치한 만큼 일반 소비자의 구매도 가능하다. 주요 거점에 자리한 플래그십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임직원보다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와인 판매가 전 매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주요 고객층인 여성들의 와인 구매율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만큼 플레그십 매장의 판매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편의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는 시대가 된 만큼 헬스&뷰티스토어에서 와인을 판매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CJ올리브영은 매출을 끌어올려야하는 상황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IPO(기업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2대주주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로 지분 17.97%를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은 상장 이후 경영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