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프랩 바이 비레디(prep by B.READY)' 상표 출원지난해 9월 마몽드 다이소 전용 세컨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 론칭고물가·저성장 시대 유통가에선 가성비 수요 공략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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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남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가 세컨드 브랜드 ‘프랩 바이 비레디(prep by B.READY)’ 론칭 준비에 들어갔다.앞서 지난해 9월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인 ‘미모 바이 마몽드(MIMO by MAMONDE)’를 론칭한 후 다이소에서 판매를 시작한 아모레퍼시픽이 이번에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또 다른 다이소 전용 세컨드 브랜드를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아모레퍼시픽이 가성비를 앞세워 뷰티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다이소에 입점을 선택한 것은 이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강조하고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의지로 읽힌다. 고물가·저성장 시대 유통가에선 가성비 수요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특허청에 비레디 관련 ‘프랩 바이 비레디(prep by B.READY)’ 상표를 출원했다.비레디는 2019년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린스타트업'으로 출범한 남성 고객을 타깃한 메이크업 브랜드로, 립밤, 아이섀도우,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 제품군이 중심이다.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비레디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레디 매출은 지난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비레디의 인기 제품인 생기립밤은 지난 한 해 동안 30만개가 팔리며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남성들이 외모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기초 화장품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비레디 세컨 브랜드는 상표 선점을 위해 먼저 특허 등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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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 국내 뷰티 기업들이 세컨 브랜드를 론칭하는 이유는 다이소의 가격정책 때문이다. 기존 브랜드명을 살리면서도 다이소의 1000~5000원 균일가에 맞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용량, 패키지 등을 조정해야 해서다.최근 네오팜의 뷰티 브랜드 리얼베리어도 다이소 전용 세컨드 브랜드 ‘바이 리얼베리어(by Realbarrier)’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이 ‘CNP 바이 오디-티디(CNP Bye od-td)’를, 애경산업도 ‘투에딧 바이 루나(twoedit by LUNA)’를 다이소 전용 세컨 브랜드로 각각 론칭했다. 특히 LG생활건강 CNP 바이 오디-티디의 스팟 카밍 젤은 다이소에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했다.뷰티기업들이 다이소를 통해 가성비 소비를 중요시하는 1020세대 고객층까지 소비자 폭을 넓히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개해 오면서 백화점 등 전통 유통 채널을 강조해 왔지만, 다양한 유통 판매채널 부상, 소비 다변화 등과 함께 서경배 회장의 판매 유통 채널 인식도 변한 것으로 전해진다.다이소는 고물가·저성장 시대 불황형 소비와 맞물려 지난 3년 연속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도 저렴하고 실용적인 상품을 찾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이소의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대한상공회의소 ‘2025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소비트렌드인 '가격중시 소비트렌드(Economical consumption)'가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하고 필요한 것만 사는 이른바 '요노(You Only Need One)'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