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달성… 오프라인·온라인의 동반 고루 성장오늘드림 서비스 옴니채널 전략 주효… 매장 확장·물류 거점 강화체험 공간으로 리뉴얼 박차… 그룹내 매출 비중도 두 자릿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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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영 매장 전경ⓒ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올리브영)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내수침체로 유통업계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올리브영의 매출은 3조5214억원으로 전년(2조7971억원) 동기 대비 25.8% 성장했다.
올리브영이 매 분기마다 1조원 이상의 매출(1분기 1조793억원·2분기 1조2079억원·3분기 1조2342억원)을 올리는 데다 연말 성수기가 포함된 지난해 4분기 실적까지 반영되면 연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올리브영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1호점을 연 올리브영은 2011년 2119억원의 매출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며 2014년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2021년에는 2조원을 2023년에는 3조원을 초과하며 급성장했다.올리브영이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이유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반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K-뷰티 열풍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해 오프라인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만 21%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출점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올리브영은 2022년 1298개, 2023년 1338개, 그리고 지난해 3분기 기준 1369개 매장을 운영하며 꾸준히 확장했다.
동시에 온라인 사업 매출 비중도 2022년 24.5%에서 2023년 26.6%, 지난해 3분기에는 27.6%로 증가했다.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와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2018년 말 선보인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중심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강점은 당일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2019년 말부터 전국 주요 상권 및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한 매장을 활용해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한 뒤 5년간 퀵커머스 매출은 연평균 5배씩 증가했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 도시에 물류 거점(MFC)을 구축하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했다. -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해 초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CJ그룹
화장품 매장을 단순히 판매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주효했다. 화장품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쇼룸으로 변신시켰다. 동시에 수도권 위주로 진행되던 매장 고도화 정책을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총 60여 개 매장을 새로 열거나 리뉴얼했다.매장 내 중소 브랜드 제품의 입점을 확대하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도 한몫한다. 올리브영의 전체 입점 상품 중 80% 이상이 국내 중소 브랜드 제품으로 이는 담당 MD의 적극적인 발굴과 철저한 입점 상담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
이외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했다. 또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150여 개국에 K-뷰티 상품을 판매하며 북미 공략에 집중했다.
올리브영의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CJ그룹 내 입지 또한 확대되고 있다. 2021년 올리브영 매출이 CJ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였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10.6%를 넘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감소가 이어진 상황에서 올리브영의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CJ의 지난해 3분기 주요 상장 계열사 매출만 보더라도 식품·식품서비스는 0.7% 증가했으나 생명공학과 엔터테인먼트·미디어는 각각 1.8%, 5.6% 감소했다.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해 초 올리브영 본사를 직접 방문해 경영 성과를 치하하며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니 원(ONLY ONE)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단순히 실적이 좋을 뿐 아니라, 사업 준비와 일하는 방식은 그룹 내 다른 회사도 배워야 할 모범"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 성장은 플래그십 매장 운영 확대와 K-뷰티 인지도 증가에 기인했다"며 "단기적으로는 자체 브랜드(PB)를 통한 일본 진출, 중기적으로는 미국과 일본 중심의 마케팅 강화를 통한 역직구몰 성장으로 상당 기간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