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쉐론 2월6일 평균 5% 인상… 다미아니·까르띠에도 조정 예고연초부터 가격 올리는 명품… 핸드백·액세서리도 줄줄이 인상 중고환율에 수입 의존 명품, 가격 인상 폭 커질 전망
  • ▲ 부쉐론 홈페이지
    ▲ 부쉐론 홈페이지
    올해부터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환율 변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명품이라는 입지를 내세워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부쉐론은 2월 6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방침이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다르지만 평균 5% 내외로 예상된다.

    부쉐론은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브랜드로 매년 연초에 가격을 올려왔다. 이번 인상으로 가격은 최소 수십만원씩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쉐론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부터 여러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다미아니는 2월 10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9% 인상할 예정이다. 제품별 인상률은 3~11%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7월에 전 제품을 약 10% 인상한 지 7개월 만이다. 까르띠에도 오는 4일 주얼리 제품은 약 6%, 시계 제품은 약 6~7% 조정할 방침이다.

    이미 가격을 인상한 브랜드들도 있다. 크리스찬 디올은 파인 주얼리 라인 제품을 중심으로 이달 가격을 약 8% 올렸다. 에르메스는 이달 3일 에버 헤라클레스 웨딩링 제품의 가격을 477만원에서 527만원으로 약 10% 인상했다. 반 클리프 아펠 역시 이달 8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 ▲ 샤넬 매장ⓒ뉴데일리DB
    ▲ 샤넬 매장ⓒ뉴데일리DB
    주얼리뿐만 아니라 핸드백과 액세서리 제품들도 가격이 인상됐다.

    루이비통은 이달 18일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 캐리올PM, 캐리올BB 제품의 경우 인상 전 367만원에서 415만원으로 13% 올랐다.

    샤넬은 지난 9일 핸들 장식이 포함된 플랩백 가격을 인상했다. 카프스킨 소재의 미니 플랩백은 824만원에서 853만원으로 조정했다. 에르메스는 이달 3일부터 가방, 의류, 장신구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10% 인상했다. 구찌도 이달 초 가격 인상을 단행, 마틀라세 수퍼 미니백의 가격을 189만원에서 222만원으로 조정했다.

    명품업계는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본사 방침으로 재료비, 인건비, 물류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가격 인상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가격대가 높아져 소비자들의 소유 욕구를 자극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최근 금값과 환율 영향, 본사의 가격 조정 방침에 따라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유지하면서 가격 인상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은 마진을 줄여 환율 상승에 대응하겠지만 장기화되면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 업체들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면서 "무엇보다 환율 급등으로 올해는 예년보다 가격 인상 폭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