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1월 강추위에 한파 특수 패션업계, 겨울 제값 팔릴 시기 놓쳐 속앓이신상품 판매 부진에 재고 부담 낮추는데 총력
  • ▲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이달 7일 서울 광화문 부근에서 시민들의 모습ⓒ연합뉴스
    ▲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이달 7일 서울 광화문 부근에서 시민들의 모습ⓒ연합뉴스
    1월 들어 연이은 한파로 인해 아우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백화점 업계가 미소를 짓고 있다. 그러나 패션 브랜드들은 속을 태우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1월 1일부터 14일까지 럭셔리 아우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0% 증가했다. 패션 전체 매출도 10%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프리미엄 아우터 매출이 54.6% 증가했고, 아웃도어 브랜드의 매출도 25%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웃도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9% 신장하며, 추운 날씨가 소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들은 현재 해외패션 2024 F/W 시즌오프를 비롯해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에서 겨울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 ▲ 뉴발란스 앰버서더 에스파 윈터 캠페인 화보ⓒ뉴발란스
    ▲ 뉴발란스 앰버서더 에스파 윈터 캠페인 화보ⓒ뉴발란스
    반면 패션사들은 1월 들어 겨울의류 판매에 속도가 붙었지만 속앓이 중이다. 지난 10~11월 겨울 신상품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한파가 늦게 찾아오면서 제값에 팔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겨울 신상품은 재고로 쌓여 있고, 이번 한파를 기회 삼아 할인 판매로 소진하는 실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원래는 10월부터 겨울 상품 판매가 시작되어야 하지만, 비교적 따뜻했던 날씨 탓에 판매가 부진했다"며 "이번 한파로 인해 겨울 상품의 매출이 회복되고 있지만, 대부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면서 낮아진 마진율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패션업계는 한파가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일부 패션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추가 할인을 진행해 재고를 소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랜드 스파오는 이달 1~10일 헤비 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뛰었다. 헤비 아우터 신상품 중 베이직·파스텔푸퍼와 롱패딩이 인기다.

    뉴발란스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액티브와 플라잉 숏 구스다운 등이 인기를 끌며 다운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코오롱스포츠도 이달 1~8일 아우터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4% 매출이 급증했다. LF 역시 이달 1∼12일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의 헤비아우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11월 중순~말 반짝 추위로 일시적으로 다운 판매가 늘었는데, 이번 1월 다시 찾아온 추위로 다운 판매가 다행히 연장됐다”며 “아직 특수를 놓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되어,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한파에 아우터 수요가 급증했지만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도 체감은 양극화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겨울 초입에 워낙 따뜻해서 전반적으로 겨울 장사가 부진하다”고 푸념했다.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즌오프 세일 끝나고 시즌이 바뀌면 아울렛 등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1월은 재고를 처리하는데 총력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