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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아득… 3년 끈 EU, 불승인 군불때기

AFP "며칠내 승인거부 발표 계획""LNG선 시장 60% 장악할 것" 우려2019년 12월 심사후 차일피일… 심사기한 20일 종료

입력 2022-01-12 08:23 | 수정 2022-01-12 11:10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자료사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기업결합 최대 관문인 EU집행위의 심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EU 담당 위원회는 며칠 내 승인에 대한 거부권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EU 당국이 이번 주 불승인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 내용을 확인해준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두 회사의 합병이 LNG 선박 시장이 독점될 수 있다고 EU는 판단하고 있다. 글로벌 선주가 밀집한 유럽 시장이 한국의 거대 조선소 탄생을 경계하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LNG선박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EU의 심사 승인을 얻지 못하게 되면 유럽 지역에서 영업이 불가능져 사실상 무산으로 갈 공산이 크다. 머스크, MSC, CMA CGM 등 글로벌 선복량 1위부터 3위 선사 모두 유럽 국적이다. 대우조선 매각 주체인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개인적으로 플랜 D까지 고민한다"며 "기업결합이 무산될 경우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의해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두 회사의 인수합병은 2019년 3월 발표 이후 각국의 심사보고서를 받기 위해 3년을 끌어왔다.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등 해운 경쟁국들로부터 심사 승인을 따냈지만, EU는 지연전략을 구사하며 시간을 벌었다. EU집행위원회 경쟁분과는 2019년 12월 심층심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이후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다시 2년을 버텼다.

EU측은 결국 오는 20일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여러차례 언론 보도를 통해 불허 분위기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해운대란으로 선박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2008년 최고 피크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단순히 LNG선박 독과점을 이유로 승인 불가 판단을 내리기는 EU측도 부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이 최종 무산되면 또다시 인수기업을 찾아야 할 형편이다.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최근 11곳 채권단이 보유한 여신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새 인수자를 찾을 시간을 벌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수년간 이어진 조선불황으로 재무구조가 많이 악화되긴 했지만, 올해 수주실적은 좋아 장기적 전망은 나쁘지 않다"며 "시가총액도 지난 계약 당시 3조6000억원 수준에서 2조6000억원으로 1조원 가량 낮아서 관심 갖는 그룹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종현 기자 ajh@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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