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올해 들어 삼전·하이닉스 각각 1.1조, 4678억 순매수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사이클 전망…반도체 기업 눈높이 ↑PC·서버 수요 양호…2년간 부진했던 모바일 수요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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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와 금리 인상, 양적 긴축 등의 여파로 힘을 못 쓰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에 대한 기대는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주목해야 할 시점인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대한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지수는 2927.38로 마감, 올해 첫 거래일(2988.77) 대비 2.1%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선 박스권 장세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는 미국 Fed가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는 오는 3월에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가 이뤄지면서 금융시장이 변화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실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회의에서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할 수 있다고 논의했다. 또 올해 3번의 금리 인상과 내년 3번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코스피 지수가 횡보세를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대외 부정적인 악재가 여전하지만, 업황 개선과 호실적을 기반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연일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 1조1135억원, SK하이닉스 467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삼성전자는 특히 업황 약화가 우려됐던 반도체 부문에서 선방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발표한 잠적실적에 따르면 연간 매출액은 27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영업이익은 51조5700억원으로 역대 세 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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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올해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PC·스마트폰·전기차 업계의 반도체 경쟁에 따른 수요 회복, 시안 봉쇄 조치에 따른 디램(DRAM) 현물가 상승, 메모리 업체들의 양호한 실적 전망 등 예상보다 양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개선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요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와 PC 회복세로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디램(DRAM) 수요는 전년 대비 20~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이어 “올 상반기까지 D램 고정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 폭 관점에서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라며 “서버 향 메모리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공급 제약 이슈로 메모리 수급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중 메모리가 턴어라운드하고, 비메모리 신규 수주 뉴스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삼성전자는 메모리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반도체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수익성 위주 전략이 업황에 영향을 끼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비수기인 올해 1분기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가정한다”라며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라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사들의 수익성 위주 전략은 동종 업종에서 단기적으로 빗 그로스(메모리 반도체 출하 증가)를 제한할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변동성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모두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당초 예상대로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짧게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라며 “공급사들이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실행함에 따라 공급과잉 가능성이 낮아졌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