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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형 럭셔리의 자존심, 제네시스 ‘G90’

3년여만에 완전변경 4세대 모델 출시쇼퍼 드리븐으로 뒷좌석 체험무드 큐레이터, 항균 수납공간 등 특징럭셔리 세단 다운 정숙성, 주행감

입력 2022-01-17 13:40 | 수정 2022-01-17 15:12

▲ 제네시스 G90의 뒷좌석을 체험했다. ⓒ김재홍 기자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가 3년여만에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신형 G90는 지난해 17일 사전계약 첫날 1만2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G90는 오늘의 제네시스가 세계 시장에 자신있게 선보이는 궁극의 플래그십 세단이자 제네시스 브랜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준다”면서 “최고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이동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이달 11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G90 미디어 이벤트에 참가해 G90를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네시스 수지까지 뒷좌석을 체험하는 ‘쇼퍼 드리븐’이 진행됐고 이후 차량 언베일링 및 발표, 시승이 진행됐다. 

우선 뒷좌석에 탑승했는데, 역시 고급 세단답게 편하고 안락했다. 문을 닫을 때 ‘이지 클로즈’ 기능을 사용했다. 뒷좌석 암레스트나 도어트림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닫힌다. 

▲ 무드 큐레이터 기능을 사용해봤다. ⓒ김재홍 기자

뒷좌석 암레스트에는 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가 있어 공조, 시트, 마사지, 커튼, 조명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었다. 각 기능에 맞는 그래픽과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어 사용하기 편리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감안해 UV-C LED 램프가 적용된 수납공간도 눈에 띄었다. 소지품을 넣고 커버를 닫은 후 작동시키면 항균 기능이 이뤄진다. 

뒷좌석에는 탑승객의 감성을 고려한 다양한 기능들이 있었다. 그 중 ‘무드 큐레이터’가 인상적이었다. 탑승객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있는 10.2인치 터치스크린에서 무드 램프, 사운드 시스템, 실내 향기, 시트 마사지, 전동식 커튼을 제어할 수 있는데 향수 버튼을 켜면 실내 향기가 느껴진다. 

차 문쪽에 위치한 ‘REST’ 버튼을 누르면 더욱 안락한 환경이 마련된다. 앞좌석이 천천히 앞으로 이동하면서 기울어지고 나서 탑승하고 있는 좌석에서 받침대가 올라오면서 다리를 펼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다리를 쭉 펴고 편안한 자세에서 차량이 주행되는 모습을 보니 마치 대기업 회장이 된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벤츠 S클래스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체험한 적이 있었는데 G90가 고급 프리미엄 세단이라는 걸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 시승 차량의 전면 모습. ⓒ김재홍 기자

뒷좌석 체험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다. 시승코스는 제네시스 수지에서 CGV DRIVE IN 곤지암을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이었다. 시승모델은 3.5T-GDi 모델에 ▲하이테크 패키지 ▲드라아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이지 클로즈 시스템  ▲전동식 뒷좌석 듀얼 모니터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Ⅰ,Ⅱ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AWD, 20인치 휠, 멀티챔버 에어 서스펜션, 능동형 후륜조향, 파노라마 선루프, 뱅앤올룹슨 사운드 패키지까지 적용되면서 차량가격은 기본 91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수준으로 확 뛰었다. 

G90의 전면 그릴은 다시 봐도 매우 넓고 거대했다. 또한 날렵한 두 줄의 헤드램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얇은 두께의 두 줄 지단이 적용됐는데, 제네시스는 헤드램프를 얇게 구현하기 위해 하향등에 MLA 기술을 도입했고 하향등과 주간주행등, 상향등 렌즈를 교차 배열했다고 설명했다. 

측면부는 후드에서 시작돼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이 차량의 매력을 더했다. 리어 램프에도 제네시스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줄 디자인이 반영됐는데, 호불호가 뚜렷할 것으로 판단된다. 

▲ 차량의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차량의 내부는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했다. 아울러 슬림한 송풍구가 수평 라인으로 길게 이어졌다. 시트는 블랙 계열 일변도가 아니라 벨벳 버건디, 듄 베이지 투톤이어서 색감이 화사했다. 

센터콘솔의 조작계는 고급스러운 아날로그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됐다. 운전자가 전자식 변속기와 다이얼 타입 집중 조작계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부분의 질감을 다르게 디자인했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다소 독특했다. 제네시스의 다른 라인업에서는 평범한 디자인을 봤다면 G90에는 입체적인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투 톤 컬러의 대비가 이뤄져 입체감이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버튼 디자인도 직관적이었다. 

시승 차량에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kg.m의 성능을 갖췄다. 시내 구간, 고속도로, 오르막길 등 다양한 코스로 운전을 했는데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부드러운 주행감이 돋보였고 별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 제네시스 G90의 뒷좌석. ⓒ김재홍 기자

G90에는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는데, 주행 조건과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에어 스프링의 강성을 3단계로 조절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다. 방지턱이나 경사로 구간에서도 큰 충격이 없었는데, 서스펜션이 차량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기반으로 사전에 인지해 감쇠력을 조절한다.

아울러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을 비롯해 뒷좌석 도어 쿼터 글라스를 포함한 앞면, 뒷면, 전체 도어에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하면서 높은 수준의 차폐감을 달성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효과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차량 계기판에도 전방 시야에 AR 내비 효과가 구현되는 화면을 띄울 수 있었다. 이때문에 운전하기가 매우 편했고, HUD가 없어도 될 정도였다. 

G90에는 뱅앤올룹슨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다. ‘보스턴 심포니 홀’, ‘뱅앤올룹슨’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사운드를 잘 모르는 기자가 음악을 들었을 때도 깊이있고 울림이 증폭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을 마치고 연비를 확인하니 9.1km/ℓ이 나왔다. 20인치 휠, 5인승, AWD 기준 공인연비 8.3km/ℓ보다 다소높게 나왔다. 지난해 시승했던 벤츠 S클래스와 비교하면 승차감에서는 약간 떨어지지만 다양한 옵션으로 운전하기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 G90는 올해 국내에서 벤츠 S클래스와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 계기판에 전방 시야와 AR 내비 화면을 띄울 수 있다. ⓒ김재홍 기자

▲ 제네시스 G90의 주행 모습. ⓒ제네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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