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국내 철 출시후 11월 누적판매 10만대 돌파한국 시장, S클래스 글로벌 3위일 정도로 높은 인기균형잡힌 차체, 독보적인 주행감, 정숙성 등 특징12.8인치 센트럴 디스플레이, AR 내비 기능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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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는 전 세계적으로 고급 세단의 상징이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1억원을 훌쩍 넘는 고가 모델이지만 특히 한국에서 S클래스의 인기는 각별하다. 국내에는 2003년 4세대 S클래스가 공식 출시됐으며, 지난달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당시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는 “10만대라는 기록은 S클래스가 가진 헤리티지, 높은 품질은 물론 한국 시장에서 갖는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으로서의 상장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2021년 현행 7세대 S클래스가 국내에 등장한 후 2022년 1만1645대가 판매됐다. 이는 벤츠의 글로벌 시장 중 3위에 해당한다. 특히 마이바흐 S클래스는 2019년부터 글로벌 2위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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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는 S클래스가 한국에서 사랑받는 요인에 대해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 ▲제품의 명성 ▲편안한 승차감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 등을 꼽았다.최근 ‘S 400d 4MATIC’ 모델을 시승하며 S클래스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에서 오이도 지역을 왕복하는 약 200km 코스였다.색상은 블랙이었는데, C클래스나 E클래스는 실버 색상도 매력적이지만 S클래스는 블랙 컬러가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제대로 나타낸다는 판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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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전면부 라디에이터와 대형 공기흡입구, 삼각별 엠블럼은 S클래스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휠베이스 등에서 균형잡인 차체 비율을 볼 수 있었다. C클래스, E클래스 차량에서는 외관 디자인에 참신한 시도가 있었다면 S클래스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정석적인 이미지였다.시승 차량에는 AMG라인(AMG Line) 외장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했다. 전면부에는 A Wing 디자인의 AMG 프론트 에어프론, 후면부에는 크롬이 포함되어 있는 AMG 리어 디퓨저가 적용돼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모습을 가미했다.또한 S클래스에 최초로 시도된 ‘디지털 라이트(Digital Light)’ 모습도 보였다. 헤드램프 당 130만 픽셀 이상으로 이뤄진 프로젝션 모듈과 84개의 고성능 멀티빔 LED 모듈이 적용된 HD 시스템이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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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센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별 헤드램프의 픽셀 밝기를 주행에 최적화하도록 조절해 안전한 운전을 지원한다.플러시 도어 핸들(Flush-mounted door handle)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외관을 매끄럽게 마무리하는 장점이 있었다. 운전자가 다가가거나 도어 핸들 표면을 만졌을 때 돌출되며, 차가 출발하거나 문이 잠기는 순간에는 자동으로 원위치로 돌아간다.리어 램프는 다소 파격적인 삼각형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는데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했다. 램프 위쪽의 크롬 스트립과 두 개의 테일 파이프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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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탑승했는데 단연 앰비언트 라이트 조명이 인상적이었다. 깔끔한 내부 디자인, 푸른색 바탕의 디스플레이 모습과 함께 화려한 조명의 조화가 인테리어의 매력을 높였다.또한 12.3인치 3D 계기반과 12.8인치 OLED 센트럴 디스플레이의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았다.특히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센터 콘솔과 라인이 이어지면서 정돈된 인상을 줬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가로, 세로 모두 큰데, 각도와 빛의 조건에 상관없이 콘텐츠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전반적으로 수평 레이아웃이 적용됐으며, 디스플레이 위쪽에는 송풍구 4개가 위치했다. 컬럼 형식의 기어 채택으로 내부 디자인은 다른 브랜드 차량과 비교해 간결하고 깔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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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400d 4MATIC은 3.0리터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본격적으로 주행을 시작했는데, 아주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졌다.김포공항을 지나 부천, 안산, 오이도로 이동하는데 디젤 차량이라는 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주행감이었다. 동승자도 시승 차량이 디젤 모델이라고 하니 “가솔린 차량 아니었느냐?”라고 반문할 정도였다.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신차의 주행감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S클래스의 경우에는 주행할 때 부드라운 승차감, 안정적인 조향감, 절대적인 정숙성 등에서 감탄이 계속 나왔다. RPM도 낮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됐고, 진동이나 소음 등도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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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내비게이션 화면에 증강현실(AR)이 구현되는 점도 특징이었다. AR 내비 기능은 실제 전방 화면이 나오는데, 갈림길에서 운전해야 하는 방향으로 화살표가 표시됐다. 대형 디스플레이에 구현되기 때문에 각종 주행정보를 인지하기가 편했다.우선 S클래스에 기본으로 탑재된 에어매틱(AIRMATIC) 서스펜션과 어탭티브 댐핑 시스템 등이 승차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됐다.또한 정교한 센서를 바탕으로 한 셀프 레벨링 기능은 고속주행 혹은 스포티한 주행 시 차체를 자동으로 낮춰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핸들링과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조작감 향상의 요인이었다. 조향각이 10도인데, 회전 반경이 약 2미터 정도 감소해 조향 시 소형 자동차처럼 조작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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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 부근에서 휴식을 취한 후 뒷좌석에 앉아봤다. 고급 재질이 적용된 시트의 착좌감이 매우 만족스러웠고 편안함이 느껴졌다. 이런 관점에서 S클래스는 쇼퍼 드리븐(Chauffeur-Driven)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휴식을 취한 후 다시 서울로 복귀하는 구간에서 다양한 안전 기능을 사용해봤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탑재됐는데,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는 전방 측면 사각지대에서 주행 중인 차량, 자전거 및 보행자까지 감지가 가능하다.또한 주차할 때 360도 카메라가 포함된 주차 패키지 기능을 활용했다. 디스플레이에서 화면을 터치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센서가 매우 민감해서 장애물과의 거리가 다소 떨어져 있어도 경고음이 자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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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를 시승하면서 시계 브랜드 중 ‘롤렉스(ROLEX)’가 연상됐다. 벤틀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등 벤츠보다 라인업 가격대가 높고 럭셔리 브랜드들이 있지만 S클래스가 고급 세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시계 분야에서도 파텍 필립, 오데마 피케, 바쉐론 콘스탄틴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있음에도 롤렉스가 일반적인 고급 시계의 대명사로 불린다는 공통점이 있다.벤츠 S클래스를 시승하면서 그룹 회장이나 CEO들이 이 차량을 왜 선호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또한 쇼퍼 드리븐 성향이 강하지만 주행하면서 충분히 오너 드리븐(Owner-Driven) 스타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S 400d 4MATIC의 가격은 1억7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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