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노·도·강 하락, 송·강도 약보합수도권도 2년5개월만에 상승세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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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값이 1년8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지역 아파트값도 이번주 상승세를 멈추면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돌아섰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1% 떨어지며 2020년 5월25일(-0.02%) 이후 20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까지 구별로 하락지역들은 있었지만 서울전체로는 0.01% 오른 것과 달리 이번주에는 직전 최고가보다 하락거래 신고들이 늘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주택매수에 대한 부담이 커진데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때문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선 변수까지 겹쳐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거래절벽이 수개월간 지속된 가운데 일부 급매물만 팔리면서 호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11개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고 6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대출 규제의 타격을 받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과 성북구 등 주요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였다. 하락 거래가 늘어난 노원구와 강북구의 아파트값은 각각 0.03% 떨어졌고, 성북·도봉구는 0.02% 하락했다. 

    강남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강남과 서초구가 각각 0.01% 올랐으나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축소됐고, 송파구는 2020년 11월 9일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췄다. 2주 연속 보합이던 강동구는 이번주 0.01% 떨어지며 2020년 6월 1일(-0.04%) 이후 1년7개월여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경기도 아파트값도 상승장을 멈췄다. 2019년 8월 19일(-0.01%) 이후 2년5개월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서울·경기지역의 약보합으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도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이 상승을 멈춘 것은 2019년 8월 3주 보합 이후 약 2년5개월 만이다.

    겨울 성수기가 없었던 전세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수도권 전셋값은 이번주 0.02% 떨어지며 2년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년7개월 만에 상승을 멈추고, 경기도와 인천 전셋값이 각각 0.02%, 0.06% 하락한 영향이다.

    전세시장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등 갱신계약이 늘어난 반면, 신규 전세 수요는 감소하면서 급전세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서울 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의 전셋값이 0.01% 하락했고, 한강 이남 11개구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전셋값도 약 1년10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전세 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 부담 영향 등으로 대체로 매물이 누적되며 서울 전체가 보합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