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 제한 이후 편의점 수요 늘어시행 이후 첫 주말, 전주 대비 최대 5000% 늘어"확진자 급증에 따라 수요 계속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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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처를 제한하면서, 편의점 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내달 일일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진단키트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자가진단키트 판매를 제한한 이후 첫 주말(19~20일) 주요 편의점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170~5000% 이상 급증했다. 특히 GS25, CU의 설 명절 전 판매량과 비교하면 1만% 이상 늘어났다.

    이는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에 육박한데다 소분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소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편의점업계간의 협의 이전 자가진단키트는 2개~20개입 등으로 판매되며 온라인 기준 개당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키트 대란’이 우려되자 정부는 가격 불균형과 수요 안정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를 금지시키고 3월 5일까지 일시적으로 편의점과 약국에서 키트를 소분해 회당 6000원에 판매할 수 있게 허가한 바 있다.

    제한 판매 시행 이후 첫 주말 동안 판매량이 가장 많이 급증한 곳은 GS25다.

    해당 기간 GS25 진단키트 판매량은 5141.6% 폭증했다. 앞서 GS25는 래피젠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80만개를 확보하고 15일부터 판매에 나섰다. 여기에 다음 날인 16일 웰바이오택과 72억5000만원 규모의 자가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물량 확보 집중했다. 점포 공급가액인 3970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182만개를 추가로 확보한 상황이다.

    BGF리테일 CU도 주말기간 판매량이 약 5000% 이상 늘어났다. 식약처와의 협업으로 소분 판매를 시작한 15일부터 이날까지 판매량은 전 주 대비 약 7000% 급증했다. CU는 래피젠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100만개를 확보하며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178.6% 증가했다. 한 달 전인 설 명절 이전 기준 대비로는 약 2000% 폭증한 수치다. 설 명절 직후 판매량이 1000% 이상 급증한 상황에서 다시 두 배 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지난 4일 수요가 급증해 자가진단키트 발주가 중단됐다가 17일부터 소분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24가 확보하고 있는 110여만개 키트 중 60여만개가 공급 완료됐으며, 이 중 30여만개가 판매된 상황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존 의료기기판매인허가 취득 점포에서 판매가 가능했던 진단키트가 식약처 고지로 전 점포 판매가 가능해진 점과 (확진자 증가로)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난 점이 판매 증가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