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 명령삼성, LG 우크라이나 현지 인력 철수 완료 러시아 'TV-가전' 공장 가동 영향은 '제한적향후 미·유럽 등 '경제제재-수출제한' 여부 따라 경영계획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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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이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전자업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지 주재원 철수 등 조기 대응으로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러시아 침공이 가져올 연쇄적 파급 효과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22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군 진입 명령에 앞서 TV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역사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고대 러시아 영토"라며 "러시아 국민들이 나의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이 두 곳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자칭 평화유지군이란 표현을 쓴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독립국들과 우크라이나가 갈등을 벌이는 분쟁지역으로 규정해 파명 논리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미국과 EU(유럽연합)은 사실상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적접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모스크바 외곽 루자지역에 가전과 TV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인근 국가에 판매하는 용도인 만큼 개별 공장의 가동 차질이 가져올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수도 키예프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지만 이달 중순 주재원 가족들을 먼저 귀환 조치한 데 이어 현지에 남겨둔 직원들도 귀국 등 철수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다만 미·유럽 등 서방의 경제제재나 수출 제한, 원자재 등 향후 연쇄적으로 발생할 상황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미·유럽 등 서방이 경제제재나 수출 제한 등을 가할 경우 국내 기업들이 영향권에 들 수 있는데 이로 인한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예컨대 미국이 러시아에 반도체 제재를 거론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영향권에 들 수 있고, 수출입 제재 발동 시 유럽으로부터의 부품 공급 문제도 불거지는 등 공급망 교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에 있는 현지 공장 가동 등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