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배추로 김치 만들었다는 불안감 확산김치 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 이어질까 우려국내 포장김치 시장 성장에 찬물 끼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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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명장김치로 유명한 한성식품이 곰팡이 배추로 김치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국내 김치업체들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2일 MBC보도에 따르면 최근 한성식품 자회사 효원의 공장에서 색이 변하고 곰팡이가 핀 배추 및 밀가루 풀을 써서 김치를 만들었다는 의혹이 내부고발자를 통해 알려졌다.
재료뿐만 아니라 공장 위생도 문제였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달려있었다고 전해졌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김치 대부분은 해외수출 및 국내 급식 등에 납품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공장도 안전하겠냐는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한성식품은 이날 김순자 회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김치 제조 위생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고 밝혔지만 사회적 비판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해당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역시 한성식품 김치의 위생상태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즉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당장 국내 김치업체가 위생 논란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불신이 업계 전반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매년 성장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집밥 열풍, 채소값 폭등과 함께 사먹는 김치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8년 2523억원, 2019년 2674억원, 2020년 3023억원을 기록했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이 각각 41.5%와 3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위생 문제가 한번 불거지면 소비자들은 관련 제품에 대한 기피현상을 보이기도 한다"며 "그만큼 매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위생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