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베트남에 키즈나 공장 준공 농심, 조만간 제2공장 가동… 현지 수요 대응오리온, 신공장 올해 상반기 내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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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업계가 해외 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해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해외 수출 물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에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베트남 롱안성에 키즈나 공장을 준공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키즈나 공진은 총 3만4800m²(약 1만500평) 규모로 2025년까지 설비투자 등에 약 1000억원이 투입된다.
자체 선정한 6대 글로벌 전략제품 중 만두, 가공밥, 김치, K소스 등 4개 품목을 생산한다. 키즈나 공장에서 생산·수출하는 물량은 오는 2025년까지 올해보다 3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키즈나 공장을 기반으로 아시아·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해 해외로 수출했다면 이번 공장 설립을 통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뒤 중국, 동남아, 유럽 등 인접 국가로 곧장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쿠가몽가에 제2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당초 농심은 LA 인근 코로나시 15만4000㎡ 부지에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제2공장 건립 계획을 변경했다.
제1공장이 유탕면 생산전용 공장인 것과 달리, 제2공장에선 유탕면 2개 라인(봉지, 용기)과 건면, 생면 생산라인 등 4개의 생산라인이 설치된다.
농심의 미국 공장 증설은 높아진 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최근 5년간 미국에서 연평균 16%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농심은 제2공장 증설을 통해 물류확보와 더불어 중남미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러시아 트베리주 크립쪼바에 건설 중인 신공장을 올해 상반기 내 완공 예정이다. 기존에 러시아 트베리주와 노보시비르스크주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었으나 현 생산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체리, 즈베리라 등 잼을 활용한 초코파이의 인기와 다제품 강화 체제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신 공장의 사업부지는 15만2252㎡(약 4만6056평)에 연면적 4만2467㎡(약 1만2846평) 규모로 초코파이, 비스킷류 6개 라인과 스낵 2개 라인 등을 설치한다. 연간 10억개 이상의 초코파이를 공급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확보해 러시아는 물론 중앙아시아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식품업계가 경쟁적으로 해외 공장을 늘려가는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교역량 감소로 농식품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85억4000만달러로 12.9%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라면은 11.8% 증가한 6억7460만 달러로 단일 품목으로는 수출액이 가장 컸다. 김치는 전년보다 10.7% 증가한 1억5990만 달러, 인삼류는 16.2% 늘어난 2억6720만 달러, 음료는 18.2% 커진 4억85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더욱이 식품업체들은 국가별로 규제,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에 직접 공장을 짓는 것이 생산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있다. 여기에 물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어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이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경쟁이 치열해져 성장 돌파구를 찾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필수"라면서 "특히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