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 내년 행사 기대감 높여전시회 기간 메타버스 다양한 논의… 통신사 사업기회 무궁무진CES서 밀린 中 스마트폰 약진… 삼성 폴더블폰 따라잡기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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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스페인)=조재범 기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3년 만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22’가 폐막했다.

    올해 전시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측은 이번 행사에 약 150여개국에서 15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2000개 업체가 참가한 2019년 행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행사 기간 동안 약 5만여명의 참관객이 전시회장을 찾으며 흥행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해 행사는 '연결성의 촉발'이라는 주제에 맞아 메타버스(Meta)와 확장현실(XR·eXtended Reality) 등 다양한 기술들이 주목을 받았다. 

    MWC가 올해 테마로 선정한 메타버스는 마지막 날을 제외하고 전시회 기간 내내 콘퍼런스와 패널 토론에 등장했다. 콘퍼런스 발제자로 나선 미국 퓨처스인텔리전스그룹의 최고메타버스책임자(CMO) 캐시 해클은 아직은 메타버스를 정의하기보다는 이해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해클 CMO는 메타버스를 가상 공간에서 공유하지만 가상 공간은 물론 실제 세계에서도 벌어지는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인터넷의 다음 단계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웹3.0'으로 부를 수는 없다고 정의했다.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축하려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고, 시스템 용량을 높이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메타버스에 접속할 연결 기기를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메타버스 접속 기기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메타버스 안에서 대체불가토큰(NFT) 거래와 게임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통신사가 수행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도 이런 흐름에 맞춰 메타버스에 관심을 보였다.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온 SKT는 지난해 7월 국내에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올해 전 세계 80개국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되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분위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메타버스가 대세인 것은 맞지만 큰 플랫폼부터 제시하기보다는 메타버스 개념을 집어넣었을 때 더 좋은 가치가 나오는 서비스를 먼저 내는 게 전략 방향"이라고 말했다.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도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NFT는 교환과 복제가 불가능해 저마다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니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상호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함께 미래 기술 아젠다로 떠오른 메타버스와 결합되면 NFT가 현재 가상자산 역할에 국한돼 있는 것에서 벗어나 높은 잠재력이 발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CES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중국업체들이 영향력을 과시했다. 올해 MWC에서 화웨이 분사 기업 아너와 오포 자회사 리얼미,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은 폴더블폰을 앞세우며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플립'을 선보였다. 화웨이 분사 기업 아너는 폴더블폰 '매직V'를, 오포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첫 폴더블폰 '파인드엔'을 들고 왔다. 샤오미, 화웨이 역시 각각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를 닮은 폴더블폰 제품 '미믹스 폴드'와 '화웨이P50 포켓'을 전시했다.

    중국 업체들이 선보인 폴더블폰은 외관상 갤럭시Z 폴드·플립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향후 폴더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32%, 애플 26%, 샤오미 20%, 오포 8%, 리얼미 2%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연간 성장률이 6%에 그친 반면, 샤오미는 50%, 오포는 94%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