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총서 사내이사 신규 선임 예정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서 핵심역할 할듯투자능력 입증‧렌털사업 강화‧자회사 상장 등 과제
  •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SK네트웍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SK네트웍스
    최신원 전(前)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면서 3세경영 승계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사업총괄은 낮은 지분율을 극복하고 신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 경영능력 입증, 기존사업 강화, 자회사 상장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올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원년으로 삼아 사업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따라서 신사업을 이끄는 최 사업총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최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전 회장인 최신원씨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1981년생으로 2009년 SKC 전략기획실에 입사하며 SK그룹 오너가 3세 중 가장 먼저 경영에 뛰어들었다. 이후 SK㈜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했다. 

    재계에선 최 사업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SK네트웍스의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가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최 사업총괄의 운신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10월 최 전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경영일선에서 물려남에 따라 최 사업총괄의 경영승계는 당연한 수순으로 예견돼왔다. 실제 최 사업총괄은 본인 소유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면서 지배력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 SK네트웍스 지분이 전무하던 최 사업총괄은 26차례에 걸쳐 약 258억원을 투입, 현재는 지분1.89%(468만6836주)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부친인 최 전 회장(0.84%)을 앞서는 수치다.

    특히 올해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어 최성환 사업총괄의 경영능력 입증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를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SK렌터카와 SK매직을 중심으로 자체 사업을 영위하되 투자회사로서 재무적투자자(FI)의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최 사업총괄은 블록체인과 친환경 분야 등 회사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해왔다. SK네트웍스는 2020년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의 컨트롤타워인 사업총괄 직책을 신설하고, 당시 전략기획실장이었던 최 사업총괄을 선임한 바 있다. 최 총괄이 추진하는 신사업이 경영능력 입증의 시험대라 봐도 무방한 셈이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총 5건, 700억원이 넘는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월 뇌 회로 분석기업 엘비스의 1500만 달러(한화 약 180억원) 중 일부에 대해 투자 참여를 시작으로 ▲미국 친환경 대체 가죽 기업 마이코웍스에 2000만 달러(약 240억원)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온 100억원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 260억원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솔루션기업 블록오디세이 108억원 등이다. 

    기존 렌털사업 강화, 자회사(SK매직) 상장 등도 최 사업총괄 앞에 당면한 과제다. 현재 SK네트웍스의 주력인 SK렌터카, SK매직 등 렌털사업은 시장경쟁이 치열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자회사인 SK매직은 지난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상장계획이 불투명하다. 

    재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여러 건의 투자 계획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최 사업총괄이 올해 신사업 투자와 지분 매입을 확대하며 승계 기반 마련을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