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종무식 없어최장 12일 휴가 … 내년 준비어수선한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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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국면이 장기화되고 글로벌 곳곳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재계는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 짓는 모습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현대차·LG 등 주요 기업들은 별도의 종무식 없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상당수 직원들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남은 연차를 소진하며 장기 휴가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재계 관계자는 "상시 가동해야 하는 필수 기능을 제외한 조직들은 사실상 업무를 마무리한 상태"라며 "과거의 북적이는 연말 행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 하고 내년 초 열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출장을 앞둔 직원들을 제외하면 상당수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남은 휴가를 사용하며 결산을 끝낸 상태다.LG그룹은 지난 20일 계열사별로 올해 업무를 사실상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은 연차만 잘 소진하면 10여일의 휴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19일 전세계 사업장 임직원에게 신년사를 보냈는데, 연말 직원들이 부담없이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SK그룹도 연차 소진 리워드를 운영하며 휴가를 독려하고 있고, 현대차 그룹도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새해 첫 출근일에 신년회로 갈음하기로 했다.일부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권장 휴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LS는 오는 30일과 31일 권장 휴가를 실시하고, 효성그룹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과 24일 지정휴가일을 운영한다. 현대제철은 매년 1월 2일을 약정휴일로 지정해 직원들의 재충전을 돕고 있다.조용한 연말 분위기 탓에 회식 등 흔하기 볼 수 있던 기업 문화는 사라지는 추세다. 한 대기업 임원은 "부서 전체가 참석하는 회식은 사라졌다 봐도 무방할 정도"라며 "올 한 해 프로젝트를 함께 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단히 저녁만 먹고 헤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연말연시 직원들의 연차 사용 촉진과 송년회·신년회 등 사내 행사 진행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에 협조해달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했다.경총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부진한 내수를 촉진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더하고 소상공인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줘야 한다는 판단하에 권고문을 송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