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등 저축은행 파킹통장 인기 여전파킹통장 금리인하 및 판매중단 나서대출 총량규제로 자금유치 유인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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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 이미지.ⓒ연합뉴스
    저축은행이 최근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금리혜택을 줄이고 있다. 공모주 투자 등으로 인해 파킹통장에 뭉칫돈이 들어왔다가 빠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수신 변동성'에 대한 관리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총량규제로 인해 대출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힘든 상황에서 불어나는 수신액이 마냥 반갑지만도 않은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부터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조정해 운영 중이다. 이 상품은 원래 2억원 이하 예치금에 연 1.2%, 초과분에 연 0.2% 금리를 제공했는데 1억원까지만 연 1.2%를 주고 1억원 초과 금액에는 연 0.2% 이자율만 적용한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부터 'OK파킹대박통장' 판매를 중단했다. 이 상품은 예치금 5억원까지 최대 연 2.2% 금리를 줘 '대박 상품'으로 입소문을 탔다. 대신 'OK읏통장'을 출시했는데 예치금 3000만원까진 연 1%, 초과 금액에 연 0.1% 금리를 주는 데 그친다.

    상상인저축은행도 '뱅뱅뱅 파킹통장 369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4%p 인하했다. 출시 당시 3일 만에 500억원을 유치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1%대로 금리를 낮춘 것이다. 대신저축은행도 '더드리고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6%에서 연 1.4%로 낮췄다.

    파킹통장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듯 언제든지 돈을 넣고 인출할 수 있고 단 하루만 맡겨도 약정금리를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돈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어 공모주 청약 등 각종 투자 대기자금을 맡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서 저축은행들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실제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1조8691억원으로 전년(3584억원)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자금유치에 대한 유인이 크게 줄어든 영향도 큰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에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 21.1%에서 10.8~14.8%로 대폭 축소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 부담도 있지만 파킹통장 수신액이 예고 없이 출렁여 수신 조달 불안정성이 커졌다"면서 "대출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든 상황에서 고객 유지만을 위해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