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부문 확대…주상복합-오피스텔 호실적 계열외 수주에 스타필드-테마파크 등 그룹 물량도골프용품 PB런칭 등 '적자' 레저도 활성화
  • ▲ 대구 달서구 '빌리브 메트로뷰' 시공 현장. ⓒ신세계건설
    ▲ 대구 달서구 '빌리브 메트로뷰' 시공 현장.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이 '빌리브'를 필두로 한 주거부문 실적 개선으로 5년만에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여기에 계열물량의 스타필드, 테마파크사업과 골프용품 PB 런칭기획 등 일감도 충분히 확보해 당분간 사업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21일 신세계건설의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1조2567억원, 영업이익은 384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매출 1조4381억원, 영업이익 519억원) 이후 5년만에 최대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9567억원)대비 31.3% 늘어났으며 영업이익(206억원)은 86.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15%에서 3.05%로 개선됐다.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한 주거부문의 외형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거부문 확대로 원가율이 개선되고 매출증가로 판관비 부담도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세계건설은 2018년 신규 브랜드 '빌리브' 런칭이후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민간주택공사 물량이 증가했고 2020년부터는 물류센터, 레저타운 등 계열 이외의 신규수주가 크게 확대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실제 주거시설 매출액은 2019년 1784억원에서 2020년 2819억원, 2021년 4299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7.5%, 29.4%, 34.2% 순으로 증가했다.

    주거사업 대부분이 대구, 광주, 부산 등 최근 분양성과가 양호했던 지역에 있어 분양률이 98.1%로 우수한 수준이다. 게다가 분양률과 무관하게 공사비가 80~90% 확보되는 사업 위주로 선별 진행하고 있어 민간사업에서의 분양·입주 위험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 복대동 주상복합 도급계약(3553억원) 해지, 계열 신규수주 감소에도 주거부문 중심의 민간수주 확대로 수주잔고는 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30개 업체가 사업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옛 경북 포항역 지구 도시개발사업에서도 신세계건설 컨소시엄이 낙점을 받은 바 있다. 9월에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일원의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당분간 민간 주거부문 위주의 사업이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성장성 제고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 소속의 종합건설업체인 만큼 이마트와 신세계 등 안정적인 유통계열 수주물량을 기반으로 타 건설업체보다 경기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매출 기반도 안정적이다.

    다만 2016년 이후 '고양 스타필드' 등 대규모 계열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그룹의 투자 속도 조절에 따라 과거보다 계열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건설부문내 계열 매출 비중은 30% 초반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언제까지 계열물량만 바라보고 사업을 이어갈 수 없는 만큼 물류센터나 계열 외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열물량을 줄여 그에 따른 민감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해석하면 신세계건설 입장에서는 그룹 일감을 수주할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스타필드 청라(2023년 7월)·수원(2023년 12월)과 화성 국제테마파크(2030년) 등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계열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화성 테마파크사업의 경우 127만평에 테마파크와 상업시설, 호텔, 골프장, 공동주택 등이 개발되는 총 예상투자 4조5000억원의 정부지원 대규모 프로젝트로 중장기적 외형 성장과 수주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은 해당사업에 대한 지분(10%, 신세계화성)도 확보했다.
  • ▲ 신세계건설 매출 구성. ⓒ한국기업평가
    ▲ 신세계건설 매출 구성. ⓒ한국기업평가
    신세계건설은 또 '적자 행진'을 이어오는 레저부문에 골프용품 브랜드를 런칭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월말 신세계건설은 △디에이블 △에스에스지알 △오메스 △오마이아이즈 등의 국문·영문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해당 상표권은 골프가방 등 면직·가족가방을 뜻하는 18류와 골프타월 등 면직물을 의미하는 24류, 골프 가방·완구류 등을 포괄하는 28류로 출원됐다.

    신세계건설이 18·24·28류로 상표권을 출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건설이 출원한 상표권은 36류(부동산·임대업)와 37류(건축물건설업)가 주를 이룬다.

    신세계건설이 신사업을 확정하는 것은 레저 부문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은 자유CC, 트리니티클럽 등에서 골프사업을, 스타필드 하남·고양·안성 내 아쿠어필드에서 아쿠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레저부문은 수익성 제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0년 1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낸후 11년 동안 105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에서 돈을 벌면 레저부문이 까먹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실제 2020년의 경우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1%로 확대됐으나 레저부문 손실이 두배 이상 확대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이번 출원을 토대로 젊은 골프 인구를 타깃으로 한 골프용품 브랜드를 린청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측은 "운영중인 골프관련 사업의 연장선으로 자체상표(PB)를 개발하고자 상표권을 출원했다"며 "기존의 전형적이던 골프문화를 '쉽고 즐거운 경험으로의 골프'로 확장하기 위해 브랜드 콘셉트도 '영&위트(Young&Witty)'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상품화할 예정이지만, 아직 브랜드 론칭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계열기반의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현금창 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민간사업의 경우 공사비 80~90% 이상 확보되는 사업 위주로 보수적인 수주전략을 견지하고 있어 매출 기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스타필드, 테마파크 등 복합개발사업에 대한 계열의 대규모 투자 계획도 여전히 유효한 만큼 계열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