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여파 동유럽 시장 부진샤오미 등 중국 3사 1분기 재고조정 영향삼성·애플, 중저가 신모델 출시로 점유율 확대 정조준
  • ▲ 삼성 '갤럭시 A53 5G'·'갤럭시 A33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A53 5G'·'갤럭시 A33 5G'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이 지역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및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동유럽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던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부진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낼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동부유럽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41.8%로, 전년 동기 대비 37.5%p 상승하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동유럽 및 중국 시장 수요 위축은 중화권 제조사에 큰 타격"이라며 "루블화 가치의 높은 변동성으로 러시아 시장 내 반사 수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화권 제조사는 올 1분기까지 재고조정 영향을 받았고 올해 출하 전략 계획도 하향 조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동유럽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 이에 중화권 제조사 대비 재고가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갤럭시S22, 아이폰13 등의 선전으로 1분기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6%, 50.32%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모바일 부문도 호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7450만대로, 전분기 대비 8.7%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최근 중저가폰 신모델을 내놓으며 점유율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통해 5G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A53 5G'와 '갤럭시A33 5G'를 공개했다.

    이에 맞서 애플은 올해 '아이폰SE' 3세대를 출시하며 중저가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제품은 아이폰SE 모델 중 처음으로 5G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국내 출고가는 59만원이다.

    저가 모델이 주력인 중국 제조사들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중저가 신제품들을 내놓으며 점유율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최근 애플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지낸해에는 샤오미가 폭발적 성장으로 이들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동유럽 시장 침체로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가 올해 확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외 주요 세트 업체가 러시아향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화권 세트의 반사 수혜가 언급되고 있지만, 루블화 가치의 높은 변동성으로 중화권 업체들도 대러시아 선적 규모를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중국 대표 3사 모두 올해 출하 전략 계획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