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마이 스마트스토어' 상반기 日 정식출시쇼피파이-메루카리 등과 치열한 경쟁 펼쳐야반복되는 자회사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도 부담
  • 최수연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이후 ‘글로벌 3.0 시대’를 외치고 있는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스마트스토어의 일본 출시를 통해 첫 시험대에 오른다. 일본 현지에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쇼피파이’, ‘메루카리’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시밭길 행보가 예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에서 베타서비스 중인 스마트스토어의 정식 서비스를 상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출범한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한 신생 ‘Z홀딩스 그룹(ZHD 그룹)’이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일본에서 서비스를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일본 e커머스 시장의 규모와 성장성을 확인한 네이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본의 e커머스 시장 규모는 1025억 달러(한화 약 126조 5875억 원)으로 1049억 달러(한화 약 129조 5515억 원)를 기록한 국내에 이어 글로벌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4%로 전 세계 평균인 16.3%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스토어가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의 경우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는 스마트스토어와 비슷한 모델로 사업을 전개 중인 경쟁사들이 많다. 대표적인 기업은 쇼피파이다. 쇼피파이에서는 판매자들이 독자적인 브랜드 구축과 더불어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쇼피파이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할 경우 글로벌 시장과 연계되는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어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쇼피파이 기반의 온라인 스토어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160%가량 증가했다.

    쇼피파이의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은 네이버 입장에서 부담이다. 앞서 네이버쇼핑을 이끄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 대표는 “네이버가 쇼피파이와 유사한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것”이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사한 모델을 지닌 쇼피파이가 일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또한 일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메루카리’가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 수 있는 메루카리샵을 선보이며 스마트스토어 시장에 진출했으며, 일본에서 3년 연속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 개설 실적 1위를 달성하며 일본의 쇼피파이로 성장하고 있는 ‘베이스(BASE)’ 등이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반복되고 있는 자회사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도 부담이다. 지난해 3월에는 라인에 있는 이용자 개인정보에 중국 회사 직원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유출 의혹이 보도됐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라인페이 국내외 계정 13만 건의 결제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반복되면서 보안이 중요한 플랫폼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과 달리 일본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과 연계한 편의성 및 차별화 서비스의 경쟁력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