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세브란스 교수팀,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예후 분석美 신경과학회 학술지 ‘Neurology’ 게재
  • ▲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 김진권 교수,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유준상 교수, 김진권 교수,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송태진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신경과 유준상, 김진권 교수가 이대서울병원 신경과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뇌전증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뇌전증 유무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시 예후를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 시의 중증 합병증은 진단 후 2개월 이내에 기계호흡(인공호흡기)의 적용, 중환자실 입실, 사망 여부로 정의했다.

    21만2678명의 코로나19 PCR 검사자와 이 중 뇌전증을 동반한 391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뇌전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시 기계호흡이나 중환자실 입실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발병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일반 확진자에서는 7641명 중 431명인 약 5.64%에서 중증 합병증이 발생한 반면, 뇌전증 동반 확진자에서는 72명 중 13명인 약 18.06%에서 중증 합병증이 발생했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과 사망률에 있어선 뇌전증 유무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뇌전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과 감염 시의 예후를 밝힌 국내 첫 대규모 인구집단 대상 연구임과 동시에, 뇌전증 환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이뤄진 경우 중증 합병증 발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으므로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함을 전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해당 연구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신경과학회 학술지 ‘Neurology(IF 9.910)’ 3월 호에 게재되는 한편 학술지 발행 시 주요 논문에 대해 편집위원회가 연구의 의의 등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를 통해 별도로 소개됐다.

    유준상 교수는 “뇌전증이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나 감염 시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에 뇌전증 동반 확진자는 더욱 주의 깊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 감염 뇌전증 환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중증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