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BIO USA 참석… 바이오 CMO 기업으로 등록삼성바이오 출신 임원 영입 등 바이오 진출 준비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로 확장 가능성 주목
  • ▲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 롯데월드타워 ⓒ롯데물산
    롯데가 새로운 법인인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오 분야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오는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업계 행사인 BIO USA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지주는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신성장2팀)과 헬스케어팀(신성장3팀)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신성장2팀장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의 이원직 상무를 영입하고, 바이오 산업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원직 상무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 사업추진단에 합류,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을 거쳐 DP(완제의약품)사업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전에는 미국 제약사 BMS에 근무하며 셀트리온 CMO(위탁생산) 프로젝트의 품질부문을 담당했다.

    바이오팀은 그간 외부 협력을 강화한다는 기조로 기존 바이오 업체 인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바이오 산업 진출에서 눈여겨볼 방향성은 기존의 삼성, SK, LG, CJ 등 대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에서 함께 글로벌 경쟁자로 나설 것이냐다. 

    크게 CMO와 세포·유전자치료제가 공통된 분모다. 이 가운데 CMO 사업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BIO USA에 참석하는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업종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으로 기재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바이오 분야 진출을 준비하면서 글로벌 CMO 강자로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을 영입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미국의 바이오 CMO 공장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막대한 R&D 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바이오 신약 개발 보다는 CMO나 CDMO(위탁개발생산)에서 경쟁력을 찾으려는 전략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영역으로의 확장도 유력한 선택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25년 CDMO 분야 글로벌 챔피언을 목표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진출을 두면서 CDMO 분야의 절대적 우위에 서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 1월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했다. 작년에는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의 CGT CDMO 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하면서 해당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반(Frost &Sullivan)에 따르면,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시장은 2019년 15억2460만달러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6년 101억13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