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빅스텝 단행…미국 CPI 결과 따라 내달 FOMC 영향인플레이션 하락 가능성 낮아…파월 자신감에도 시장 불신국내 증시 불안정한 장세 당분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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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오는 11일(현지시각) 발표를 앞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코스피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87%(50.54포인트) 내린 2644.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 연준의 빅스텝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지난 4일(현지시각)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0.5%포인트 금리 인상은 지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내달부터 9조달러 규모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축소할 계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자이언트스텝(0.75% 금리 인상)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공격적인 긴축 우려는 덜어냈지만 이후 수 차례 FOMC 회의에서 0.5%씩 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주식 시장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던 미국의 긴축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다소 해소됐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코스피 변동성은 당분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미 CPI 발표 결과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도 다시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가 확인되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지만 반대로 물가지수가 높으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자 연준이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파월의 자이언트스텝 선긋기 발언에도 시장은 믿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지난 8일 기준 82.9%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미국 물가지표에서 유의미한 물가 상승 둔화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지표 수준에 따라 내달 FOMC 회의까지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6·7·9·11·12월 등 다섯 차례 남아 있는 올해 FOMC 회의 중 6·7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긴축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기적 긴축경로'가 언급되지 않아 4~5월 물가를 확인하고 정책을 펼 수 있는 내달 FOMC로 공을 돌린 듯하다"며 "이러다보니 창의적인 긴축 경로 제시 역시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내달 FOMC까지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남을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연준이 2개월치 고용과 물가 지표를 더 볼 의향이므로 정책의 기준이 없는 시장 속에 지표들의 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