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성장률 둔화에 물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 국채 금리 치솟고 금리 인하 확률 줄어들어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엔비디아(3.71%), 테슬라(4.97%) 등은 상승
  •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투심이 위축되며 일제히 하락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5.12포인트(-0.98%) 하락한 3만8085.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21포인트(-0.46%) 내린 5048.4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100.99포인트(-0.64%) 하락한 1만5611.7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25일) 시장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와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2%)와 전분기(3.4%) 대비 낮은 수준으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1분기 2.5%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3%)를 하회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나타난 것이지만, 물가 상승도 지속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며 투심은 급격히 악화됐다. 

    1분기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가 3.4%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1.8%)를 크게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4.2%)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1분기 3.7%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3.4%)를 크게 상회했다. 이 역시 지난해 4분기 2.0% 수준에 불과했다. 

    경기는 하강국면인데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경기 경착륙 우려가 제기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치솟고 금리 인하 확률은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704%, 4.812%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96%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은 5.9%를 기록했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9% 수준을 기록했고, 8월 금리 인하 확률도 31.6%를 기록했다. 

    시장은 하루 뒤 발표되는 3월 PCE 지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PCE를 고려하면 3월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거나 기발표된 1월과 2월 가격지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2.7%의 상승률이 예상됐다.

    국채 금리가 치솟고 경기 경착륙 우려가 커지자 기술주도 대체적인 하락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3.71%)와 SMCI(4.33%), ASML1.14%) 등 AI반도체 관련주들이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테슬라(4.97%)와 애플(0.51%)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양호한 실적에도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메타(-10.56%)와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MS(-2.45%), 알파벳(-1.97%) 등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경기 경착륙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58% 하락한 배럴당 82.2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