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HD한국조선해양 등 급등…업황‧실적 견조 평가HD현대마린솔루션 수요예측 흥행…동업종 투자심리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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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가 기대되면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선 조선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7.92%(2550원) 상승한 3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밖에 HD한국조선해양(5.03%), HD현대중공업(3.75%), 삼성중공업(1.58%), STX중공업(2.95%) 등도 올랐다.

    최근 국내 조선 업체들은 장기간의 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최근 불거진 미‧중 무역분쟁에서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실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 중국 해운·물류·조선업을 겨냥해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 개시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미국 행정부가 외국의 통상·관행 정책을 조사해 무역장벽이 확인되면 수입품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경제 안보 법률이다.

    무엇보다 조선 기업의 업황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추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더하는 호재로 꼽힌다. 선발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선가가 높은 친환경 선박 수요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 3사의 주력 선종인 가스선에 대한 글로벌 발주는 견조하며 신조선가 지수는 지속적인 상승 추세"라며 "조선업은 우려 대비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점진적으로 강화될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 등으로 3차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의 고환율 흐름은 조선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릴 요인이란 설명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 약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환율 급등은 실적에 도움이 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임박한 점도 조선업종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대다수 기관투자자들은 희망 가격 범위(7만3300~8만3400원)를 초과해 공모가 주문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밴드 상단 기준 공모액은 약 7423억 원, 기준 시가총액은 3조7071억 원인데, 이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는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 이후 가장 큰 공모 규모다.

    회사는 오는 24일 공모가를 확정한 뒤 25~26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단위 시가총액 기업의 IPO 전후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사례가 많아 공모 과정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수요예측 과열 분위기가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전후로 반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