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서울보증, 임기 절반 이상 남아제도 안착·실적 개선 등 성과생손보협회, 사단법인 형태라 영향권 밖
  • ▲ (왼쪽부터)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정희수 생보협회장, 정지원 손보협회장 ⓒ 각 사
    ▲ (왼쪽부터)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정희수 생보협회장, 정지원 손보협회장 ⓒ 각 사

    새정부 출범을 맞아 금융권 내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지만, 보험 관련 기관·단체장 교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임기를 절반 이상 남겨둔데다 성과도 양호해 잔류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하면서 새정부는 차기 위원장 인선을 검토 중이다.

    보험권에선 예금보험공사 수장 향방이 관심사다.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기 때문에 통상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태현 예보 사장은 재임 기간이 1년도 되지 않는다. 짧은 기간이지만 비교적 무난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김 사장은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를 안착시켰다. 지난해 7월 시행한 이래 올 3월까지 총 29억원을 주인에게 돌려줬다.

    전 직원의 47%가 이동하는 역대급 내부 인사로 조직쇄신을 단행하기도 했다. 오랜 숙원인 보호한도와 보험료율, 목표기금 개선작업도 한창인 만큼 수장 교체는 괜한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보 인사 여부에 따라 SGI서울보증보험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보가 1대 주주인 사실상 공기업으로 그간 관료 출신들이 대표직을 맡아왔다.

    현재 유광열 대표는 2020년 12월 취임해 임기가 내년 11월까지다.

    'SGI WAY' 경영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부터 이어져온 순익 감소세(2016년 6143억원, 2017년 4600억원, 2018년 4436억원, 2019년 4316억원, 2020년 3288억원)는 다시 반등됐다. 지난해 순익은 4561억원으로 전년대비 38.7% 올랐다.

    AGCIA(아시아보증신용보험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생명·손해보험협회장 등 보험 단체장들의 교체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그간 '관피아' 논란이 없진 않았지만 사단법인 형태라 비교적 자유롭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대부분 보험사 대표들로 구성된다"며 "새정부 출범 직후 수장이 교체된 사례도 없으며, 대부분 임기를 채웠다"고 말했다.

    정희수 생보협회장과 정지원 손보협회장 모두 2020년 12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3년이다.

    정희수 협회장은 최근 비전선포식을 열고, 생보사들의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 지원을 약속했다. 이를위해 2023년까지 개별 생보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 확대를 1단계 계획으로 잡았다. 2단계로 의료데이터 연계 등 이를 위한 관련법·제도 개선을 다짐했다.

    정지원 협회장은 실손보험 과다청구를 막기 위해 검사기록 제출거부, 브로커 개입 등 과잉진료가 의심되는 청구유형에 대한 집중심사 시행을 검토 중에 있다. 자동차사고 등을 통한 과잉한방진료 개선을 위해 합리적 진료수가 기준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