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75%로 0.25%p 인하 … 2년4개월만 '2%대’ 올해 성장률 전망 1.5%로 하향 조정 … 내년은 1.8%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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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2년4개월 만에 ‘2%대 기준금리’ 시대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고환율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경계와 내수 부진 등을 고려해 이날 금리를 인하했다.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고 있고 한미 간 금리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한은은 이날 금리 인하와 함께 올해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기존 1.9%에서 불과 석 달 만에 1.5%로 0.4%포인트를 낮췄다.◇한은 기준금리 인하 … 0.25%P 내린 2.75%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2.75%로 결정했다.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5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연 3.5%에서 3.0%로 낮췄다. 이어 올해 첫 금통위에서는 고환율 등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다.지난달 금통위 직전 원·달러 환율은 1470원에 육박하며 1500원대를 넘봤지만 전날(24일) 1420원대로 내려오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이날 한은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한미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높은 수준의 원·달러 환율로 한은이 다음번 금통위에서도 금리 인하를 결정할지는 미지수다. 다음 금리 결정 시기는 오는 4월이다.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매우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낮아졌다. 주요 IB(투자은행) 절반이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를 0~1회로 전망했다. -
- ▲ 부산항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성장률 1.5%로 대폭 하향 조정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11월 전망 당시 불과 석 달 만에 0.4%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내년은 1.8%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한은은 지난달 20일 블로그에서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 효과를 0.2%포인트로 평가하며, 이달 16일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될 경우 올해 성장률을 1.6~1.7%로 판단했다고 전했다.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1.9%로 유지했다. 금리는 내렸지만 높은 환율과 물가는 부담이다.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평균 1393.38원에서 올해 1월 평균 1455.79원으로 두 달 만에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국제 유가도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지난해 11월 72.61달러에서 1월 80.41달러로 10.7% 올랐다.주요 기관들도 이미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은 지난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내렸다.주요 IB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으로 1.6%를 제시했다. 영국 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은 한미 금리 역전이 아니라 성장률 역전 현상임을 인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고 펀더멘털을 강화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