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자회사 편입종합금융 마지막 퍼즐… '기대'디지털사 수익성 한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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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그룹의 손해보험사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보험권에선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신한은행·라이프 등 계열사간 시너지효과가 기대되지만, 디지털손보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여서 성장 한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디지털사의 경우 중저가 상품을 팔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수익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고, 여전히 대면모집 수익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BNPP카디프손해보험(이하 카디프손보) 인수추진단장 겸 사장 후보로 강병관 전 삼성화재 부장을 내정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말 카디프손보 지분 95%를 400억원대에 인수했다. 이후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6개월여만에 사장직을 구체화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이달초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인가 획득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 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신한금융은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된다.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로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금융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카디프손보가 시장 메기 역할을 할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카디프손보의 '디지털사'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는데, 디지털 상품의 경우 중저가 위주로 판매할 수 밖에 없어 수익 개선이 어렵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디지털 상품은 대면 채널이 없어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 부담이 없다.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최대 무기로 여겨지며, 소비자들 역시 해당 이유로 디지털 상품을 택하고 있다.

    다만 한번 사고가 발생할 경우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이 커 기존 보험사보다 손해율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막강한 자본력의 원수사를 보유한 기존 국내 디지털사들도 좀처럼 시장 영향력을 키우지 못하는 형국이다.  

    실제 교보생명의 인터넷 전업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지난 2013년 출범 이후 순손실만 기록 중이다. 연도별로보면 ▲2013년 50억원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원 ▲2018년 168억원 ▲2019년 151억원 ▲2020년 132억원 ▲2021년 1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손보의 자회사인 캐롯손보도 지난 2019년 10월 출범 이후 2020년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2배 가량 늘어난 6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일부 설계사를 운영 중인 하나손보도 더케이손보에서 하나금융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당기순익 168억원으로 전년(16억원 손실)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금 6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손보업계 보험료 수입 대부분이 설계사 중심의 대면영업에 집중된 점도 관련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16개사의 모집방법별 보험료 수익 비중이 대면모집 86.5%(89조 1945억 8400만원)를 차지한 반면, 사이버마케팅(CM)은 6.4%(6조 6603억 2300만원)에 불과했다.

    카디프손보의 시장 비중이 워낙 작아 수익성이 미미한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카디프손보는 지난 2011년 16억원의 순익을 낸 이후 지난해(77억원 손실)까지 매년 적자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디지털사들의 성과에 비춰볼때, 금융지주의 지원 속 카디프손보의 무조건적인 시장 안착을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 내정자가 어떤 비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