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경제협력 강화에 반등 기대인플레이션 부담 여전해 단기 영향 가능성개별 종목 수익성·모멘텀 집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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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부진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전기차·2차전지 산업 등이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34% 오른 2639.2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미국의 증시 급락 영향으로 2600선이 붕괴됐지만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하루 만에 반등하며 20일 2600대를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2차전지, 원자력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첫날인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고, 지난 21일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10대 기업 총수와도 만났다.

    이에 따라 이와 관련한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한·미 정상회담의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설비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와 2차 전지 관련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소재나 부품 관련 독자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중·소형주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제안한 경제 협력 구상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한국이 참여를 공식화한 것도 반도체와 2차전지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IPEF의 주요 의제는 공급망, 탈탄소 및 인프라, 디지털경제 등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IPEF 의제에 따라 미국이 동맹국과 벨류 체인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및 전기차 산업이 수혜 종목이 될 가능성 높다"면서 "장기적으론 중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며 갈등 소지가 있겠지만 미국 선진시장의 접근 가능성 확대와 핵심 벨류 체인 공유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효과'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긴축 정책과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남아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도 대체로 그랬듯 미 대통령의 방한 이슈에 코스피가 반짝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기술적 반등에 그칠 뿐 근본적인 회복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특히 오는 26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와 같은 날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결과도 부담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추가 빅스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의사록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규모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견 확인이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급격히 단행된다면 한·미 정상회담 효과와 충분히 상충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물가와 경기 전망에 대한 뉴스에 취약해진 상황인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높아지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개별 기업들의 수익성과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