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인텔 측과 삼성 주요 경영진 '릴레이 회의'메모리부터 시스템반도체까지 반도체 전영역서 '협력' 예고글로벌 반도체 1위 자리 두고 다투던 삼성-인텔 '극적 동맹'바이든 대통령 방문 이후 美 대표 반도체 기업과 협력 추진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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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 Patrick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반도체 사업 전반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두고 릴레이 회의를 진행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삼성 방문 이후 대표적인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협력에 물꼬를 튼 것으로 보인다.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이날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키로 하며 관련한 회의를 릴레이로 이어갔다. 삼성 측에서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업계에선 반도체 분야 대표적인 경쟁관계였던 삼성과 인텔이 맞손을 잡은 것에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과 인텔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반도체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지난해 삼성은 인텔을 꺾고 반도체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더구나 최근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파운드리 2위인 삼성과 협력을 논의한다는 것이 의외라는 의견이 다수다. 1위인 대만 TSMC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점유율을 키워가는 삼성에 인텔이 도전하는 3파전 형국에서 2위와 3위 업체가 힘을 합친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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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사가 이미 협력하고 있는 분야도 많다. 우선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에 인텔의 프로세서가 사용되고 있다. 삼성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노트북인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는 인텔의 12세대 코어 프로세서(12th Gen Intel® Core™ processors)와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Intel® Iris® Xe graphics)가 탑재됐다.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모바일 PC 인증제도인 '인텔 Evo 플랫폼(Intel® Evo™ Platform)' 인증도 받은 제품이다.삼성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새로운 메모리 인터페이스 D램 기술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ompute Express Link, CXL)'도 인텔에서 사용될 검증을 마쳤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을 처리하는 데이터센터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며 최근 인텔의 데이터센터와 서버 플랫폼에서 검증 받았다.데벤드라 다스 샤르마(Debendra Das Sharma) 인텔 표준 총괄 펠로우는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이처럼 경쟁관계였던 삼성과 인텔이 깜짝 협력에 나선데는 최근 방한해 삼성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공조를 여러차례 강조한 미 정부 측에서 자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인텔과의 협력 파트너로 삼성을 지목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