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및 이사회 관련 3개 동일 항목 미준수이사회 독립성 침해 및 주주권리 약화 우려
  • ▲ ⓒGS그룹
    ▲ ⓒGS그룹
    GS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성과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GS는 금융당국이 지키도록 권장한 3개 핵심지표 항목을 2년 연속 미준수해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의지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GS가 최근 공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이 회사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를 기록했다. 핵심지표 준수율은 GS가 보고서를 처음 공개한 2018년 40%에서 2019년 60%, 2020년 80%로 높아졌으나 지난해엔 2020년 수준에 그치며 개선세를 멈췄다.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는 기업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규율 강화를 위해 2017년 한국거래소 자율 공시로 최초 도입됐다. 이후 2019년부터 자산규모 2조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제도가 강화됐고, 올해부터는 공시의무 대상이 자산 1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확대됐다. 


  • ▲ GS,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현황. ⓒ(주)GS
    ▲ GS,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현황. ⓒ(주)GS
    보고서 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현황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준수를 장려할 필요가 있는 핵심적인 지표 15가지를 추린 것으로, 기업이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핵심지표는 ▲주주 관련 4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5개 등 총 15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GS는 2020년과 2021년 주주 관련 1개, 이사회 관련 2개 등 총 3개 항목을 수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들 3개 항목은 GS가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의무 공시를 시작한 2018년부터 4년 연속 미준수했다.

    주주 관련 GS가 미준수한 핵심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다. 이는 주주에게 주총 일시와 장소, 의안 등 충분한 정보를 충분한 기간 전에 제공해 주주가 권리를 최대한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사항이지만 준수되지 않았다.

    GS는 아울러 이사회 관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등 두 항목에 대해서도 2018년 이후 줄곧 지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사회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 선임토록 권고하고 있다. 

    GS는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부터 3년 연속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앞서 허창수 GS건설 대표이사 회장도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이사회 의장을 겸직, GS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사항은 사실상 무용지물로 봐도 무방하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두 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1주당 선임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주주는 의결권을 본인이 지지하는 이사 후보에 몰아줄 수 있다.

    GS는 집중투표제도 채택하지 않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소수 주주 입장에선 의견을 모아 자신의 입장을 대변할 이사를 선출, 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반면 대주주 입장에서는 경영권 유지에 위협을 느낄 수 있어 기업들이 채택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GS 측은 “주주총회 17일 전 소집공고는 계열사 재무제표 확정 후 연결 일정 고려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안도 이사회 안건, 운영에 대한 이해도,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고려해 겸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으나, 소수 주주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