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셍·닛케이·코스피 지수 3%대 급락미 CPI 충격·중국 봉쇄 우려 커지며 지수 하락 견인FOMC 불확실성 커…보수적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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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감이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주요 아시아국 증시는 휘청였고, 그중에서도 국내 증시 낙폭이 두드러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8포인트(0.89%) 하락한 3255.55에, 대만 가권지수는 389.14포인트(2.36%) 내린 1만6070.98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36.85포인트(3.01%) 급락한 2만6987.44에, 토픽스지수는 42.03포인트(2.16%) 떨어진 1901.06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52.19포인트(3.45%) 급락한 2만1053.99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국내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91.36포인트(3.52%) 떨어진 2504.51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20년 11월 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1.09포인트(4.72%) 내린 828.77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가 휘청인 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속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8.6%로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증시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은 인플레이션 유지로 인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 매물이 출회됐다"며 "특히 미국 소비 심리지수가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경기침체 이슈를 자극한 점이 시장의 반발 매수 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 중국 재봉쇄 가능성이 확대된 점도 지수 낙폭을 키웠다.

    베이징에서는 차오양구 클럽발 집단감염이, 상하이에선 격리 구역 밖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봉쇄 조치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로선 증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섣부른 접근보단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75bp 인상이 지배적인 컨센서스로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기간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FOMC 회의까지 시장 참여자들 간 자이언트스텝 또는 빅 스텝 논란이 불거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 역시 2600선을 하회하며 연저점을 재차 위협받고 있고 주중에도 6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일시적인 투매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과 양호한 이익 전망을 고려 시 이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