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및 中 봉쇄 여파로 제품 수요 둔화 원인'엔데믹' 이후 가전 수요 감소도 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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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쇼크가 우려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도시 봉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은 77조2275억원, 영업이익은 14조798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규모다.

    이는 지난 5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전망치 보다 낮아진 수치다. 당시 매출은 78조6848억원, 영업이익 15조2932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한 달 사이 예상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2% 줄어들었다.

    주요 원인으로는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제품 수요가 둔화되며 가전과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 매출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 비용 상승도 이익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소비 지출의 바로미터인 스마트폰의 수요(매출)가 경기 둔화 여파로 줄어들었다. 최근 BNK투자증권은 2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 추정치를 3조6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8000억원 하향조정했다.

    TV·가전 등 세트 제품의 매출 감소도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며 이른바 ‘집콕’ 가전 수요가 줄어들었고, 물가급등과 주가 하락 등으로 가계 부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영증권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을 14조7000억원, 영업이익을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호황이었던 지난해 2분기 1조10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LG전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3994억원, 영업이익 86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기록했던 매출 21조1114억원, 영업이익 1조8805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8%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의 부진에도 반도체 사업이 선방하면서 전체 실적을 지탱했지만 가전이 최대 매출처인 LG전자는 실적 둔화 비율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