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지난달 824대 판매 … 수입 승용차 판매량 6위 올라지커·샤오펑, 한국 진출 본격 선언 … 내년 제품 출시 예정한국 전기차 시장 회복세 … 국내 기업 샌드위치 경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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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펑 공동창업자인 허샤오펑 CEO가 5일 광저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로보택시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완성차 시장 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한국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가운데 지커(Zeeker), 샤오펑(Xpeng) 등도 내년 국내 시장에 진출, 가성비가 뛰어난 차량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업계에선 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이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시장 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현대차·기아 등 국내 브랜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YD는 지난달 824대를 팔아 수입 승용차 판매량 6위에 올랐다. 앞선 9월에는 1020대를 달성하며 수입차 4위 경쟁에 합류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올해 4월 한국에 진출한 BYD는 '아토 3' '씨라이언 7' 등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한 중형 SUV 씨라이언 7의 경우 두 달간 1338대가 판매, 수입차 월간 판매 10위권까지 진입했다.이러한 BYD의 흥행은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가형 모델과 더불어 기술력 격차도 줄어들면서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자리 잡은 '중국산'에 대한 편견도 다소 희석됐다는 분석이다.내년의 경우 중국 전기차의 공세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올해 BYD를 필두로 내년에는 지커, 샤오펑 등이 판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기 떄문이다.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앞서 올해 4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초대 CEO로 아우디코리아 출신의 임현기 사장을 선임, 국내 진출에 초석을 다졌다. 최근에는 국내 딜러사 선정 작업을 완료하는 등 네트워크 구축과 서비스센터 부지까지 검토를 마친 상황이다. -
- ▲ 지커 001. ⓒ지커
지커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한국인에게 친숙한 브랜드다. 지커의 모회사인 지리자동차가 볼보, 폴스타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들이 이미 한국에 출시돼 있기 때문이다.실제 볼보의 소형 전기 EX30과 폴스타의 폴스타 4 등은 모두 지커의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SEA 플랫폼은 지리자동차가 지난 2021년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지커의 첫 국내 출시 모델은 '7X'가 유력하다. 이 차량 역시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프리미엄 세그먼트 모델로, 장거리 주행 성능과 고성능 AWD 시스템이 특징이다. 현재 환경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또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도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샤오펑 또한 올해 6월 '엑스펑모터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 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 신차 판매 개시를 위해 대표이사 등 구성원들을 충원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가장 출시가 유력한 차종은 중형 전기 세단 'P7'이다. P7은 2020년부터 판매된 차로 신형 모델의 경우 800볼트(V)의 고전압 플랫폼 기반으로 설계됐다. 10분 충전으로 525㎞를 주행할 수 있다.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튜링 AI'가 적용돼 레벨 4 수준의 자율 주행 성능도 갖춘 것이 특징이다.이밖에 중형 SUV 'G6'와 플래그십 SUV 'G9'의 국내 투입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종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5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샤오펑이 P7을 첫 주력 모델로 투입한 뒤 G6와 G9 등을 추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업계에선 국내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확장하고 있는 만큼 지커, 샤오펑 외 다른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실제 한국은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올해 신규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만650대를 기록, 사상 최초로 20만 대를 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6%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 2021년 처음 연간 10만 대를 넘긴 이후 4년 만이다.전기차 보조금도 늘었다. 정부는 내년 승용 전기차 구매 보조금 예산을 올해 7150억 원에서 9360억 원으로 약 30% 증액했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럽 등 전기차 브랜드들의 선전으로 한국 브랜드는 이른바 ‘샌드위치 경쟁 압박’에 놓이게 됐다"라며 "올해는 테슬라가 전기차 보조금을 독식하다시피 했는데, 내년에는 중국 브랜드들의 참여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