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임직원에 사퇴 메시지 … R&D 조직 개편 커질 듯그룹 미래 모빌리티 기술 도맡은 핵심 인물 돌연 사의'자율주행차 분야 부진 책임' 해석 … 인사 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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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leos SDV 스탠다드 포럼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의 핵심 역할을 했던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플랫폼(AVP) 본부장(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연구개발(R&D) 진행에도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조만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현대자동차그룹에 대대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질지에도 이목이 쏠린다.4일 업계에 따르면 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 자회사 포티투닷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정의선 회장님과의 면담을 통해 현대차그룹 AVP 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직을 내려놓게 됐다"라며 자신의 사퇴를 알렸다.송 사장은 이어 "2019년 네이버를 그만두고 포티투닷 회사를 설립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스스로 이동하는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를 만들겠다'라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현대차 인수 후에는 글로벌 완성차들이 수십조 원을 들이고도 실패했던 SDV 분야에 또 다른 도전을 이어왔다"라고 했다.그는 또한 "거대한 하드웨어 중심 산업에 소프트웨어 DNA를 심어 AI 기반 디바이스로서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도전은 정말 쉽지 않고 순탄치 않았다"라며 "보이지 않는 수많은 벽을 마주할 때마다 포티투닷 구성원들의 열정이 저를 버티게 했다"라고 전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저의 부재가 여러분들에게 잠시 혼란을 줄 수는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언제 어디서든 여러분들이 만드는 혁신의 소식을 기다리겠다"라고 덧붙였다.포티투닷은 송 사장이 2019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에서 퇴사한 뒤 설립한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자율주행 기술력을 기반으로 2022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으며, 송 사장은 포티투닷과 함께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을 이끌어왔다.현대차그룹 AVP본부는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본부와 남양연구소 소프트웨어(SW) 연구 담당, 차세대 플랫폼 제품 개발 인력이 포진한 조직이다. 차량 제어, 전자 개발, 인포테인먼트부터 자율주행까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책임지는 핵심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 이 본부를 신설하면서 송 사진이 본부장을 맡았다.송 사장이 물러난 것을 놓고 그룹 안팎에선 여러 얘기가 나온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AVP본부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한 이유가 크다는 데 힘이 실린다.아울러 또한 최근 CES 2026 프로그램에서 AVP본부 발표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 사장의 영향력 축소 가능성이 제기돼왔다.업계에선 AVP본부장이 공석이 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연말 인사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그룹이 기술 분야 인사 폭을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뒷받침할 기술 인재 보강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5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16일께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