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자회사CEO 추천위, 차기 행장 숏리스트 확정내부 인사 전통 속 ‘연속성 vs 쇄신’ 선택 기로3분기 누적 순이익 7% 감소 … 고 행장 연임 부담정일선 부행장, 영업·여신·인사 두루 거친 ‘내부 성장형’
  • ▲ ⓒ광주은행
    ▲ ⓒ광주은행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 차기 행장 인선에서 고병일 현 행장과 정일선 영업전략본부 부행장을 최종 후보군으로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 출신 행장 전통이 강한 광주은행 특성상 연임을 통한 안정성을 택할지, 조직 쇄신을 위한 교체를 선택할지가 이번 인사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4일 광주은행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JB금융지주 자회사CEO추천위원회(자추위)는 최근 광주은행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심사를 진행하면서 고 행장과 정 부행장을 포함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한때 후보로 거론됐던 박종춘 JB금융 전무는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경쟁 구도에서 빠졌다. 이로써 내부 출신 현직 행장과 전략·영업 조직을 총괄해 온 부행장의 2파전으로 구도가 완전히 압축됐다.

    광주은행은 그동안 내부 연속성을 중시해온 보수적 인사 관행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기류를 감안하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많다.

    고 행장은 취임 이후 2024년 사상 최대 수준의 순이익 달성을 이끌었고, 지역 기반 확대·기업금융 강화·디지털 전략 추진 등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1년 연임이 확정되며 임기가 올해 말까지 연장된 만큼, ‘3번째 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 내부 사정에 밝은 인사들 사이에선 “지주 체제 출범 이후 광주은행은 지역성과 내부 연속성을 중시해 왔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다만 올해 실적 둔화는 고 행장에게 뚜렷한 부담 요인이다. 광주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336억 원으로 전년 동기(2512억 원) 대비 7% 감소했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6415억원에서 6152억 원으로 4.1% 줄었고, 비이자 이익 역시 693억 원에서 567억원으로 18.2% 급감했다.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나빠지며 연임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일선 광주은행 부행장은 1995년 한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해 광주은행에 입행해 영업·여신·인사 등 주요 핵심 보직을 고르게 경험한 ‘정통 내부 성장형 인사’로 평가된다.

    정 부행장은 ▲여신지원팀 팀장 ▲첨단2산단지점장 ▲포용금융센터장 등을 거치며 여신 심사·관리·영업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후 2021년 인사지원부장으로 보직 이동해 조직운영·인사제도 전반을 총괄하며 경영관리 기반을 다졌고, 2023년 부행장보, 2024년 부행장으로 연이어 승진하며 경영 핵심 라인에 올라섰다.

    정 부행장이 어떤 조직 재편 구상과 수익성 개선 방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교체론’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차기 행장은 이달 15일 이전 최종 확정된다. 자추위의 단수 후보 추천 후 광주은행 이사회·JB금융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현직 행장 체제의 연속성을 선택할지, 실적 부담과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부분 쇄신’ 카드로 내부 다른 후보를 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