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시장 예상 하회 … FOMC 앞두고 인하 베팅 강화빅테크 혼조·세일즈포스 급등 … 넷플릭스는 2%대 하락국제유가 60달러 회복 … 러시아 추가 제재 논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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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며 시장이 기다리던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를 다시 확인했다.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확정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완화와 고용 둔화 조짐이 겹치면서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재차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했고, 기업 실적과 대형 인수 소식까지 더해지며 종목별로는 뚜렷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다시금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탔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주 예정된 FOMC에서 첫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더욱 굳어지면서다.

    이 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2% 올라 4만7954.99에 마감했고, S&P500은 0.19% 상승한 6870.40을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도 0.31% 오르며 2만3578.13으로 마쳤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건 지연 발표됐던 9월 근원 PCE 지표였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2.8% 상승해 지난 8월(2.9%) 대비 추가 둔화를 보였다. 월간 상승률은 0.2%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연간 기준이 시장 예상(2.9%)을 밑돌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3.3으로 전월(51) 대비 개선됐고,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PCE는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이번 결과는 FOMC 직전에 공개되는 마지막 인플레이션 참고자료다. 최근 고용지표에서 둔화 조짐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까지 안정되는 흐름이 겹치며 시장은 12월 금리 인하를 '거의 확정'으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25bp 인하 가능성을 87% 이상 반영했다. 데이비드 크라카워 머서 어드바이저스 부사장은 "이번 물가 수치는 시장이 이미 기대하던 방향을 재확인한 것으로, 금리 인하 확신을 더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며 "물가가 더 내려간다면 내년 초 추가 인하 논의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빅테크들이 엇갈렸다. 엔비디아(-0.53%)와 애플(-0.68%)은 약세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0.48%), 아마존(0.18%), 알파벳(1.15%), 메타(1.80%), 테슬라(0.10%)는 상승했다. 전날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세일즈포스는 5.3% 급등했고, 어도비(5.33%), 브로드컴(2.42%)도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끈 종목은 넷플릭스다. 워너 브라더스를 약 7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장중 급격하게 출렁였다. 장 초반 큰 폭으로 밀렸다가 잠시 반등했지만, 각국 규제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면서 결국 2.89% 하락 마감했다. 반면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는 6.28% 올랐다.

    국제유가는 러시아 해상 원유 수출 봉쇄 조치를 서방이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WTI 1월물은 0.69% 오른 배럴당 60.08달러로 약 2주만에 60달러선을 회복했다. 채권시장은 약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1bp 상승한 4.140%, 2년물 금리는 3.3bp 올라 3.565%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0.08% 내려 98.98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