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장 중 연저점 경신 경기 침체 우려 현실화2050선 추가 하락 시나리오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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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코스피를 집어삼키고 있다. 외국인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장 중 2280선도 붕괴되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2300선을 간신히 지켜냈지만 불안한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8포인트(0.22%) 내린 2300.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중 2276.63까지 내려왔다. 코스피가 228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수 하락을 견인한 건 개인과 외국인이다. 개인은 1844억원, 외국인은 1385억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감으로 뒤덮히고 있다. 당장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들의 이익 감소가 확인되면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233개사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24일 기준 기준 249조9200억원으로 25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 달 전(251조8000억원)보다 2조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마이크론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점도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보단 하반기 추가 하락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은 있을 수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 등이 글로벌 물가 상승과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이어지며 경기 하방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및 기업 실적 악화로 포커스가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지수 하단을 2050선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추세의 하단은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하향에 따라 2050선 전후로 추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