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영환경 악화에 위기극복 결의CEO 명의 담화문 통해 전 임직원에게 동참 촉구
  • ▲ 대우조선해양이 6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정상윤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6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정상윤 기자
    대우조선해양은 6일 CEO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현 위기 상황 극복과 재도약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전체 구성원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번 비상경영 선포는 최근 대규모 손실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선박 계약 해지, 원자재가 인상, 대규모 인력 이탈로 인한 인력 부족과 최근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에 따른 대내외 환경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해양 플랜트 사업 등에 있어 역량 부족, 저유가 등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업은행 등 대주주의 도움과 임금동결, 인력 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최근 수주 시장이 살아나며 불황의 끝이 보이는 듯 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또 갖은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연속적인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이 547%까지 증가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바탕으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며 재도약 발판을 준비 중이었으나 이번엔 노조 파업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달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대우조선해양 하청지회는 최근 선박을 건조하는 공간인 도크를 무단 점거하면서 배를 띄우는 진수 작업이 한 달째 중단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공정 지연으로 인해 전후 공정의 생산량을 대폭 축소하는 등 회사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입장이다.

    박두선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러왔던 생산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