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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물류센터사업 강화…'홀로서기' 박차

물류센터로 사업 다각화 박차'급성장' 이커머스 훈풍 타고 입지 굳혀그룹 의존도 낮추고 사업 안정성도 제고

입력 2022-07-07 13:17 | 수정 2022-07-07 13:22

▲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평택진위 물류센터'. ⓒ신세계건설

신세계건설이 언택트 물류 시장의 강자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수주를 잇달아 따내며 시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물류센터에 대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지를 구축하는 동시에 그룹에서의 '홀로서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지엘옥정피에프브이와 '양주옥정 물류센터2 신축공사'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으로 경기 양주시 고암동 592-1번지 일대 연면적 6만7540㎡ 규모의 물류시설을 건설한다. 계약금액은 875억원이다.

앞서 5월에도 같은 발주처인 지엘옥정피에프브이로부터 2266억원 규모의 '양주옥정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연면적 17만㎡ 규모 물류시설이다. 신세계건설은 두 건의 계약으로 3141억원어치 물량을 따냈다. 지난해 매출액 1조2567억원의 24.9%에 달하는 금액이다.

진행 중인 △광주오포 물류센터 신축공사(1718억원) △화성JW 물류센터 신축공사(1091억원) △평택포승 물류센터 신축공사(1497억원)까지 더하면 물류센터로 확보한 수주액만 모두 7448억원에 달한다. 전체 수주잔액 3조547억원의 24.3%를 차지한다.

2018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물류센터 관련 수주가 이마트가 발주한 김포고촌 물류센터(547억원)가 유일했던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신세계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정을 위해 2020년부터 물류센터를 주력 사업으로 선정했다.

신세계건설이 물류센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마트와 스타필드 등 그룹 물류 인프라 시공 경험과 노하우가 바탕이 됐다.

신세계건설은 2003년 첫 물류시설을 준공한 이후 지금까지 46건 총 1조2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 기간 물류센터에 반품되는 물건을 자동으로 분류하는 기술과 WAS, MSP공법 등 물류센터 시공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과 다섯 건의 특허를 확보해 수주경쟁력도 키웠다.

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사업 비중을 확대한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성장으로 택배 물동량이 커지면서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가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서비스업체 젠스타메이트의 집계 결과 지난해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37.1% 증가한 5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2019년 1조9000억원, 2020년 3조9000억원으로 매년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규모는 1조8000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에서 가장 컸다.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물류 산업의 주된 수요인 택배 시장 성장 덕분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 자료를 보면 2019년 27억상자 수준이던 국내 택배 물동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인 2020년 33억상자, 지난해 36억상자로 급증했다. 그동안 물류센터 공급량이 적지 않았음에도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규진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은 "물류센터 공급이 포화 상태가 됐다는 얘기는 과거에도 매우 많았지만 아직 수치로 확인할 수 없다"며 "평균 매매가와 임대수익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온라인협회는 올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14.5%, 2023년은 13.7%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약 654만㎡의 물류센터가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건설 입장에서는 수주 기회가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로 다양한 부분에서 수주 성과를 이뤄가고 있는 가운데 물류시설 사업은 그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분야"라며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수주 확대 전략을 통해 물류시설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 사업 비중을 늘린 또 다른 이유는 '홀로서기'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이마트(지배회사)와 신세계 등 그룹에서 발주한 상업 시설 건설을 통해 성장해왔다.

하지만 업계에서 '일감 몰아주기'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데다 그룹 내 오프라인 점포의 신규 출점이 줄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했다. 2020년 윤명규 신세계건설 사장이 '자립과 성장'을 경영목표로 삼은 것도 같은 까닭이다.

이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주택 브랜드 '빌리브(VILLIV)'를 통한 주택 사업과 물류센터, 공공사업 등 외부 일감을 늘리는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1분기 보고서 분석 결과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건설수익은 2017년 2054억원에서 올해 553억원으로 73% 이상 줄였다. 건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71.6%에서 22.4%로 크게 낮아졌다.

이 관계자는 "언제까지 계열 물량만 바라보고 사업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물류센터나 계열 외 물량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계열 물량을 줄여 그에 따른 민감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재용 기자 jay1113@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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