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포함 주담대 1조4376억↑생활비용 신용대출 2562억↑기업자금대출 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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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감소세를 이어가던 가계대출이 석달 연속 순증했다. 얼어붙었던 주택담보대출이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도 증가세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2801억원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석달 연속 감소에서 석달 연속 증가로 돌아섰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가 1조4376억원 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더 늘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의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6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포험 등 2금융권에서만 4000억원 늘었다. 금리인상에 따라 대출수요가 고금리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감소했던 주담대가 다시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주담대는 5월 3000억원 줄었다가 한달 만에 5000억원 다시 증가했다. 분양 및 신규입주 물량 감소에도 주택 매매 거래 시장에 조금씩 수요가 생기는 시그널로 분석된다.

    금리인상에 쪼그라들었던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추세다. 은행권 신용대출은 지난달 1조2000억원 줄었는데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이달 들어 늘어난 신용대출만 2562억원이다. 조단위로 줄어든던 감소세가 돌아섰다.

    금융권에서는 치솟는 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고 고금리에 이자부담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신용대출 수요가 다시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방역지원금 지급으로 2금융권 대출을 상환한 차주들이 다시 생활·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창구를 찾고 있다"고 했다.

    전세자금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만 9000억원 증가하며 상반기에만 7조1000억원 증가했다. 계약갱신권이 종료된 물량이 나오는 8월까지 대출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거리두기 종료와 결제성 자금 수요 증가로 기업자금대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대출은 6조원 증가해 6월 기준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증가액 5조4000억원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1조7000억원 늘었다.

    은행 수신은 23조3000억원 늘어 전달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5조5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도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7조1000억원 줄어 전달보다 감소폭을 키웠다. 투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차주 부담과 금융사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연착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