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2Q 실적발표하는 삼성·SK하이닉스...호실적에도 우려 커져2Q 실적보다 하반기 이후 시장 전망 및 대응책에 '관심집중'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 감소 '직격탄'...투자·생산에도 움츠러드는 반도체업계
  • ▲ 삼성전자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 삼성전자 클린룸 전경 ⓒ삼성전자
    올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침체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이달 말 진행될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수요 감소에 이은 가격 하락으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삼성과 SK가 하반기 이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나갈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사업부문별 실적이 모두 공개되는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잠정실적을 공개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7조 원, 영업이익은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역대 두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사상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거둔 양호한 실적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달 말 개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발표에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해 시장에서 잇따라 하반기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삼성이 이런 전망에 내부적으로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증이 높아진 까닭이다.

    게다가 반도체 업황 침체가 특히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으로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메모리 1위 삼성의 대응 전략에 눈과 귀가 쏠리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하반기가 시작되는 이번 3분기에 D램 가격이 제품에 따라 최대 10%, 낸드 플래시 가격도 최대 5% 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예견하며 스마트폰, 가전, TV 등 주요 전자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결국 반도체 수요 감소에 가격 하락까지 이어지는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신공장 투자를 비롯해 대규모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투자에도 숨 고르기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최근 다시 확산세로 돌아선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져 해외 주요 기업 몇 곳이 투자 전략을 재점검하고 나서면서 삼성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할지 주목도가 높아졌다. 앞서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가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던 와중에 글로벌 경기를 감안해 삼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3나노 설비 신설 계획을 다소 뒤로 미루는 새로운 계획을 내놓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없이 오는 27일 실적발표에 나서는터라 시장에서 더 주목받는다. SK하이닉스는 삼성과 달리 메모리 사업에 의존도가 더 높기 때문에 오는 실적발표에서 어떤 전략으로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응할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의견에도 힘이 실린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실적으론 선방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14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3조 8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예상치보다는 소폭 하회하는 결과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도 하반기 주문량 감소 영향을 이미 지난 2분기 말경부터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말 주문 감소로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결과로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대로 올 3분기와 4분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실적을 내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와 4분기엔 분기 영업이익 수준이 2분기보다 10% 이상 줄어든 3조 3000억~3조 4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올 연간 기준으론 13조 원을 간신히 넘어설 정도라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설비 투자와 생산량 조정 등에 전략 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엔 다시 업황이 상승 반전할 것이란 예상에 힘이 실리면서 큰 폭의 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